삼양식품 2분기 관전포인트, 매출보다 ‘이익의 질’ 본다…원가율·중국 수익성 시험대
1분기 매출 35.1% 늘었지만 매출총이익률 3.9%p 하락…미국·유럽 고성장 속 중국은 매출 늘고 이익 급감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 2026-07-29 09:44:56
삼양식품의 오는 8월 2분기 실적에서 확인해야 할 핵심은 매출 증가율보다 ‘이익의 질’이다.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매출원가율은 상승했고, 중국에서는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외형 성장과 판관비 효율화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지켰지만 이 구조가 2분기에도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29일 토요경제 기업재무분석실이 삼양식품의 2026년 1분기 보고서와 2025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은 714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71억원으로 32.2%,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1446억원으로 45.9%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다만 매출 증가율보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낮았다. 1분기 매출총이익률은 42.4%로 전년 동기 46.3%보다 3.9%포인트 떨어졌다. 반대로 매출원가율은 53.7%에서 57.6%로 상승했다.
높아진 원가 부담을 상쇄한 것은 판매비와관리비였다. 판관비는 1258억원으로 13.4% 늘었지만 매출 대비 비율은 21.0%에서 17.6%로 3.4%포인트 하락했다. 매출 증가 속도를 판관비 증가 속도가 따라가지 않으면서 영업이익률은 25.3%에서 24.8%로 0.5%포인트 낮아지는 데 그쳤다.
삼양식품의 2분기 실적에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지표도 매출원가율이다. 매출원가율이 다시 낮아진다면 1분기 원가 상승은 생산 확대나 제품 구성 변화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반대로 원가율 상승이 이어진다면 판관비 절감만으로 현재의 20%대 중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원재료 가격만으로는 1분기 원가율 상승을 설명하기 어렵다. 회사가 공시한 맥분 평균 매입단가는 1분기 kg당 690원으로 2025년 평균 742원보다 낮았다. 정제유인 팜유도 kg당 1723원으로 지난해 평균 1776원보다 하락했다. 주요 원재료 가격은 낮아졌는데 매출원가율은 오히려 상승한 것이다.
생산량 확대에 따른 초기 비용과 물류비, 판매 제품 구성, 환율 및 재고평가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지만 회사는 분기보고서에서 구체적인 상승 원인을 별도로 설명하지 않았다. 2분기 반기보고서에서 원가율 상승 원인이 해소됐는지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두 번째 관전 지표는 중국 수익성이다. 1분기 중국 지역 매출은 171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76.9% 감소했다. 토요경제 기업재무분석실이 계산한 중국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약 4.5%에서 올해 1분기 0.8% 수준으로 하락했다.
매출은 450억원가량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40억원 이상 감소한 셈이다. 2분기에도 중국 매출 증가와 이익 감소가 반복된다면 유통비용과 판촉비, 판매가격 또는 제품 구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중국은 삼양식품이 2072억원을 투자해 8개 생산라인 규모의 자싱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핵심 시장이기 때문이다. 자싱 공장은 2027년 1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미국과 유럽은 매출 증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미국 매출은 1853억원으로 37.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20억원으로 324.9%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약 3.8%에서 11.9%로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 매출은 773억원으로 214.7%, 영업이익은 86억원으로 744.0% 급증했다. 유럽 영업이익률 역시 약 4.1%에서 11.1%로 상승했다. 영국법인 설립과 독일·네덜란드 등 서유럽 유통망 확대가 외형과 수익성 개선에 함께 영향을 미쳤다.
수출 성장세가 이어지는지도 중요하다. 1분기 제품·상품 매출 6925억원 가운데 수출은 5850억원으로 84.5%를 차지했다. 주력인 면스낵 부문은 전체 매출 6540억원 가운데 수출이 5657억원으로 86.5%에 달했다. 사실상 해외 판매가 전체 실적을 결정하는 구조다. 회사도 밀양2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공급량이 늘면서 유럽과 미주 수요에 대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재무구조는 대규모 투자에도 개선되고 있다. 부채비율은 2024년 말 92.6%에서 2025년 말 72.7%로 낮아졌고, 올해 3월 말에는 69.8%까지 하락했다. 2025년 총차입금이 증가했지만 영업을 통한 현금 창출력이 확대되면서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낮아졌다.
다만 중국 공장 건설과 생산설비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 2분기에는 영업이익뿐 아니라 영업현금흐름과 유형자산 취득액을 함께 봐야 한다. 회계상 이익 증가가 실제 현금 유입으로 연결되고 있는지, 설비투자 이후에도 순차입금과 부채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는지가 중장기 재무 안정성을 좌우한다.
증권가가 제시한 2분기 예상 매출은 7169억~7616억원, 영업이익은 1760억~1776억원 수준이다. 예상 영업이익률은 23.1~24.8%로 1분기와 비슷하거나 다소 낮다. 글로벌 광고와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더라도 해외 매출 증가와 환율 효과가 비용 부담을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실적의 판단 기준은 시장 예상치 충족 여부에 그쳐서는 안 된다. 1분기 상승한 매출원가율이 안정됐는지, 중국 매출이 이익 증가로 전환됐는지, 미국과 유럽의 두 자릿수 수익성이 유지됐는지가 더 중요하다.
삼양식품은 29일 현재 2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하지 않았다. 최종 실적과 원가·지역별 손익 변화는 오는 8월 제출되는 반기보고서와 외부감사인의 검토보고서를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