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뮨은 컸지만 회사는 작아졌다…일동후디스의 1%대 수익성
2022년 매출 2897억원서 2025년 1868억원으로 감소
순이익은 흑자전환했지만 영업이익은 줄어…춘천 멸균동 가동률도 변수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 2026-07-14 09:44:55
일동후디스(대표 이준수)가 대표 브랜드 ‘하이뮨’ 성장에도 외형 축소와 낮은 수익성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분유와 유아식 시장 축소에 대응해 성인 단백질 브랜드로 사업축을 옮겼지만, 회사 전체 매출은 2022년 정점 이후 줄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으나 영업이익률은 1%대에 머물렀다. 문제는 적자보다 성장성과 현금창출력이다.
14일 토요경제 기업재무분석실에 따르면 일동후디스의 2025년 매출은 약 1868억원으로 전년 약 2051억원보다 8.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2억원에서 26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약 1.4%다. 당기순이익은 2024년 12억원 안팎 적자에서 2025년 7억원 수준 흑자로 전환했지만, 본업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흐름을 길게 보면 부담은 더 분명하다. 일동후디스 매출은 2020년 1391억원에서 2021년 2212억원, 2022년 2897억원까지 커졌다. 하이뮨 출시 이후 단백질 시장 성장 효과를 크게 누린 시기다. 그러나 2023년 매출은 2482억원으로 줄었고, 2024년 2051억원, 2025년 1868억원으로 내려왔다. 2022년 대비 2025년 매출 감소 폭은 약 35.5%다. 하이뮨이라는 대형 브랜드를 확보했지만 회사 전체 외형은 3년 만에 1000억원 넘게 줄어든 셈이다.
하이뮨 자체의 성과는 작지 않다. 하이뮨은 2020년 출시 첫해 3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2021년 누적 매출 1300억원, 2022년 3000억원, 2023년 4000억원, 2024년 50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5년에는 누적 매출 6000억원을 넘어섰다. 일동후디스가 분유 회사에서 성인 단백질 브랜드 기업으로 이미지를 바꾸는 데 성공한 것은 분명하다.
문제는 브랜드의 성장과 회사 전체 실적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하이뮨이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지만, 분유·유아식 등 기존 사업의 감소분을 충분히 상쇄하지 못하고 있다. 단백질 제품 시장도 초기 고성장 국면을 지나 경쟁 심화 단계에 들어섰다. 식품·유업·건강기능식품 업체들이 잇따라 단백질 시장에 뛰어들면서 브랜드 인지도만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수익성도 얇다. 2025년 일동후디스는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줄었다. 순이익 개선을 본업 경쟁력 회복으로만 해석하기 어려운 이유다. 2024년에는 판매비와 관리비를 860억원으로 26.1% 줄였는데도 당기순손실이 확대됐다. 당시 외화환산손실이 전년 4790만원에서 5억9319만원으로 급증한 점이 순손익을 압박했다. 2025년에는 이런 영업외 부담이 완화되며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보이나,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1%대에 그쳤다.
현금흐름도 봐야 한다. 2025년 일동후디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4억원으로 전년 46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2023년 93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매출채권 회수 등 일부 현금 유입 효과가 있었지만 미수금 증가와 미지급금 감소 등 운전자본 변동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이 약하면 신제품 개발, 광고·판촉, 설비투자 여력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새로운 변수는 춘천공장 멸균동이다. 일동후디스는 2024년 춘천공장 내 멸균동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 시설은 하이뮨 음료, 하이뮨 액티브, 하이뮨 케어메이트 등 액상 제품을 자체 생산하기 위한 설비다. 회사가 분말 단백질에서 음료와 케어푸드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기 위한 기반이다. 성장 전략 측면에서는 필요한 투자다. 다만 매출이 줄어드는 국면에서는 감가상각비와 고정비 부담이 수익성 변수로 돌아올 수 있다.
멸균동의 핵심은 가동 여부가 아니라 가동률이다. 단백질 음료와 케어푸드 수요가 충분히 올라오면 자체 생산 설비는 원가 경쟁력과 제품 대응력을 높이는 자산이 된다. 반대로 매출 회복 속도가 늦으면 고정비 부담이 이익률을 압박한다. 하이뮨 케어메이트와 액상 단백질 제품군이 춘천 멸균동의 생산능력을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향후 수익성 회복의 관건이다.
일동후디스도 사업 방향을 넓히고 있다. 회사는 후디스펫, 하이뮨 케어메이트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고령화와 반려동물 시장 확대에 맞춰 기존 분유·유아식 중심 구조에서 생애주기 영양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다. 방향은 맞다. 그러나 아직 숫자는 충분히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케어푸드와 펫푸드가 하이뮨 다음의 확실한 매출축으로 자리 잡았는지는 더 검증이 필요하다.
일동후디스의 최근 재무를 단순한 위기로 규정하기는 이르다. 부채비율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고, 2025년 순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대형 손상차손이나 제품 안전 관련 대형 악재가 최근 확인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외형이 줄고, 영업이익률이 낮고, 영업현금흐름이 약하다는 점은 분명한 부담이다.
하이뮨은 성공한 브랜드다. 다만 그 성공이 회사 전체의 재성장과 수익성 개선으로 충분히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일동후디스가 분유 시장 축소를 넘어 새 성장 곡선을 만들기 위해서는 하이뮨 의존도를 낮추고, 케어푸드·액상 단백질·펫푸드 등 후속 사업의 수익성을 숫자로 입증해야 한다.
일동후디스의 다음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2026년 매출이 2022년 이후 이어진 감소 흐름을 멈출 수 있는지다. 둘째, 영업이익률을 1%대에서 끌어올릴 수 있는지다. 셋째, 춘천 멸균동 가동률을 높여 신규 설비를 비용이 아니라 성장 기반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다. 하이뮨 이후의 일동후디스는 브랜드 인지도보다 재무 체력으로 평가받는 국면에 들어섰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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