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 5% 특판…신규자금에 0.6%p 더 준다
1년물 신규·외부자금 연 5.0%…기존 고객은 4.4%
9월 4.9% 특판서 0.1%p 추가 인상…고객자금 유치 경쟁 확대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2026-10-08 09:50:38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이 발행어음 금리를 신규 고객과 외부자금 유치에 차등 적용한다. 같은 1년물이라도 조건을 충족하면 연 5.0%, 일반 고객은 연 4.4%로 0.6%포인트 차이가 난다. 단순 금리 인상보다 새로운 자금을 끌어오기 위한 가격 전략의 성격이 강하다.
한국투자증권은 8일부터 이달 말까지 특판 발행어음을 판매한다. 올해 처음 한국투자증권을 거래하는 뱅키스 고객이나 신규자금을 입금한 고객에게 1년 만기 연 5.0%, 6개월 만기 연 4.7%의 약정수익률을 제공한다.
기존 계좌 보유 고객은 1년물 연 4.4%, 6개월물 연 4.1%에 가입할 수 있다. 두 만기 모두 신규·외부자금에 붙는 금리 프리미엄은 연 0.6%포인트다.
1억원을 1년간 맡긴다고 단순 계산하면 연 5.0%와 4.4%의 세전 이자 차이는 60만원이다. 6개월물은 같은 금액 기준 약 30만원 차이가 난다. 한국투자증권이 기존 자금보다 새로 유입되는 자금에 더 높은 조달비용을 지불하는 셈이다.
금리 수준도 한 달 전보다 높아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신규자금 고객을 대상으로 1년물 연 4.9%, 181일물 연 4.7% 특판을 판매했다. 이번에는 1년물 금리를 0.1%포인트 올려 5%대에 진입시켰다. 지난달 일반 1년물 금리가 연 4.0%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발행어음 전반의 조달금리도 상승했다.
증권업계 전체에서도 고객자금 유치 경쟁이 강해지고 있다. 최근 삼성증권은 1년물 연 4.3% 특판 1000억원을 이틀 반 만에 판매했고, 키움증권도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1년물 연 5.0% 특판을 내놨다. 가입 대상과 한도가 달라 금리만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4~5%대 특판이 확산되는 흐름은 뚜렷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경쟁에서 가장 오래 발행어음을 운용한 사업자다. 금융위원회는 2017년 11월 한국투자증권에 국내 증권사 최초로 단기금융업을 인가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등을 통해 운용하는 자금은 약 24조5000억원이다. 고객에게 지급할 약정수익률을 높이는 만큼 이 자금을 기업금융과 채권 등에서 얼마나 높은 수익으로 운용하느냐가 수익성을 좌우한다.
특히 이번 5% 특판은 모든 고객에게 일률적으로 높은 금리를 지급하는 방식이 아니라 신규 고객과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금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높은 조달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새로운 고객자산을 확보하고 이후 다른 금융상품과 자산관리 서비스로 연결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발행어음은 예금과 성격도 다르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 가운데 별도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가 자기 신용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상품이다. 은행 예금과 달리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어서 발행 증권사의 신용위험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금융위는 한국투자증권을 2017년 첫 단기금융업 사업자로 인가했다.
이번 특판의 관전 포인트는 연 5%라는 숫자보다 신규자금에 붙은 0.6%포인트의 프리미엄이다. 발행어음 사업자가 늘어나면서 앞으로도 증권사들이 얼마의 금리를 제시하느냐뿐 아니라 어느 고객과 어떤 자금에 높은 금리를 집중하는지가 조달 경쟁의 강도를 보여주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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