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판장 사퇴' 요구받은 김성훈 경호처 차장 사의..배경은?
민주 "내란의 증거 다 지웠나...도망치는 피의자가 사퇴 결심? 그야말로 블랙코미디"
"김성훈 차장, 경호처를 명예롭게 사퇴할 게 아니라 법정에 서야"
장연정 기자
toyo@sateconomy.co.kr | 2025-04-16 09:40:13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에도 자리를 지키던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지난 15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은 이날 오후 직원을 대상으로 긴급 간담회를 소집한 자리에서 이달 말까지 사퇴하고, 남은 기간 직무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광우 경호본부장은 25일까지 휴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처 직원들은 최근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린 바 있다.
연판장에는 700여 명의 경호처 직원 중 절반 이상이 참여했으며,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은 대통령의 신임을 등에 업고 경호처를 사조직화했으며 직권 남용 등 갖은 불법 행위를 자행해 조직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는 비판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은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주도하고 대통령실 비화폰 통신 기록 삭제를 지시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대통령경호법상 직권남용)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지혜 상근부대변인은 같은날 국회 브리핑에서 "김성훈 차장은 내란의 증거 이제 다 지웠나"라며 "도망치는 피의자가 사퇴 결심이라니 그야말로 블랙코미디가 따로 없다"고 직격했다.
이 상근부대변인은 "김성훈은 경호처를 사유화해 내란수괴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고, 비화폰 통화 기록 등 증거 인멸을 주도했으며, 경찰의 압수수색을 가로막아온 핵심 인물"이라며 "비화폰 서버는 내란의 전모를 담고 있는 '블랙박스'이다. 김성훈이 아니었다면 비화폰 서버를 진작 확보해 수사가 상당 부분 진척됐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그러나 검찰의 방조를 이용해 김성훈은 증거를 지우고, 수사를 방해하며 내란수괴의 호위무사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며 "이제 증거 인멸을 끝내고 도망칠 속셈인가, 그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법의 심판을 피할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내란 수사를 방해한 중대 범죄 피의자의 도주를 눈감아 줄 작정이 아니라면 즉각 김성훈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부터 취해야 한다"며 "또한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즉각 구속하고,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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