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만들기 전부터 딜소싱…신한투자증권, 한일 딥테크 투자망 깐다

8월 도쿄 이어 서울서 두 번째 컨퍼런스…양국 기업 직접 발굴
한일 크로스보더 펀드 추진…IPO·M&A 가능한 후기 딥테크가 주요 타깃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2026-10-15 09:51:24

▲신한투자증권이 '한일 딥테크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신한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 한일 딥테크 펀드 조성에 앞서 투자 후보를 직접 발굴하는 크로스보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대표 이선훈)은 일본 소재·부품·장비 전문 벤처캐피탈 UMI 벤처스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한일 딥테크 컨퍼런스'를 공동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8월1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컨퍼런스의 후속 프로그램이다. 당시에는 한국 딥테크 기업을 일본 정부와 금융기관, 기업 등에 소개했고 이번에는 반대로 일본 기업을 국내 투자업계와 산업계에 연결했다. 서울 행사에는 벤처캐피탈과 자산운용사, 증권사, 대기업 CVC, 연구기관 등 30여 곳이 참석했다.

두 차례 행사를 단순 기업설명회로 보기 어려운 이유는 신한투자증권과 UMI 벤처스가 별도의 공동 투자펀드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사는 지난 8월19일 일본에서 한일 딥테크 기업에 공동 투자하는 '크로스보더 벤처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이를 9월2일 공개했다. 반도체와 첨단소재, 로보틱스, 우주항공, 방산 등에서 투자기업을 공동 발굴하고 양국 시장 진출까지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투자 대상도 비교적 구체적이다.

UMI 벤처스가 공개한 계획에 따르면 공동 펀드는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 등 회수 경로를 가늠할 수 있는 후기 단계 딥테크 기업을 주요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Pre-IPO 단계, 일본에서는 IPO 이전 성장단계 기업에 투자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초기 기술기업에 광범위하게 투자하기보다 사업화가 진행돼 투자 회수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려는 전략이다.

이번 서울 컨퍼런스가 펀드 조성 과정에서 의미를 갖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투자 후보 기업을 발굴하는 동시에 국내 기업·투자기관과 실제 사업협력 가능성까지 미리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표한 일본 기업도 사업화 단계의 딥테크 기업들이다.

제플랜(JEPLAN)은 폐PET병과 폴리에스터 의류를 분자 수준으로 분해한 뒤 불순물을 제거해 다시 PET 원료로 만드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에서 상업용 재활용 공장을 운영하면서 기술 라이선스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쓰바메BHB는 기존 암모니아 생산공정보다 낮은 온도와 압력에서 암모니아를 합성할 수 있는 촉매 기술을 개발했다. 일본 정부는 이 기술이 소규모·분산형 암모니아 생산과 에너지 비용 절감에 활용될 가능성을 소개한 바 있다.

두 기업 모두 탄소중립과 자원순환, 에너지전환 분야에 속한다. 컨퍼런스 이후 국내 참석 기관과 사업협력, 공동 연구개발, 전략적 투자 가능성을 놓고 후속 논의도 진행됐다.

신한투자증권과 UMI 벤처스의 역할도 나뉜다. UMI 벤처스는 일본 딥테크 기업과 산업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신한투자증권은 국내 자본시장과 신한금융그룹의 금융 인프라를 연결하는 구조다. 양사는 한국 기업의 일본 진출과 일본 기업의 한국 진출도 함께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크로스보더 벤처펀드의 목표 결성액과 결성 시기, 실제 투자기업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단계는 펀드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투자 후보와 양국 산업계의 협력 수요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다만 8월 도쿄에서 한국 기업을 소개한 데 이어 두 달 만에 서울에서 일본 기업을 연결하면서 투자 파이프라인 구축은 구체화되고 있다. 펀드가 실제 결성될 경우 신한투자증권이 두 차례 컨퍼런스를 통해 확보한 기업과 투자기관 네트워크가 초기 딜소싱 기반으로 활용될 수 있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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