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엔비디아 투자금 1조3412억원 확정…예상 지분율 4.13%로

환율 하락에 신주 68만3129주 감소…6일 납입·27일 상장 예정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 2026-11-04 09:54:37

▲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오른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난 7월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비디아 사옥에서 10억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네이버]

 

네이버가 엔비디아로부터 유치하는 10억달러 규모 투자금의 원화 조달금액과 신주 발행 수량을 확정했다. 환율 하락으로 원화 기준 조달금액은 당초보다 약 1397억원 줄었으며, 엔비디아의 예상 지분율도 4.54%에서 4.13%로 낮아졌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3일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원화 조달금액을 1조3412억원으로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신규 발행 주식은 655만8435주로, 기존 예정된 724만1564주보다 68만3129주 감소했다. 적용 환율이 달러당 1480.9원에서 1341.2원으로 낮아진 데 따른 것이다.

엔비디아의 달러 기준 투자금 10억달러와 주당 발행가격 20만4500원은 변동이 없다. 투자금 납입일은 오는 6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27일이다.

이번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엔비디아는 네이버 지분 약 4.13%를 확보할 전망이다. 신주 발행으로 기존 주주의 지분율은 낮아지지만 발행 주식 수가 당초 예상보다 줄면서 지분 희석 폭도 축소됐다. 엔비디아가 인수하는 신주는 1년간 매각이 제한된다.

네이버는 조달한 자금을 엔비디아와 추진하는 글로벌 인공지능(AI) 팩토리 구축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네이버가 데이터센터 부지 확보와 구축·운영을 주도하고,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을 담당하는 구조다.

글로벌 투자사 브룩필드도 컴퓨팅 인프라 확보에 참여한다. 브룩필드가 조성하는 투자목적회사를 통해 GPU와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를 확보하고, 네이버클라우드가 이를 활용해 기업 고객에게 AI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엔비디아의 10억달러 지분투자와 브룩필드의 90억달러 인프라 확보 계약은 자금 성격이 다르다. 전자는 네이버에 직접 유입되는 자본이며, 후자는 인프라를 확보해 이용하는 계약으로 네이버가 100억달러의 현금을 직접 조달하는 것은 아니다.

AI 팩토리 구축은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네이버는 2027년 상반기 55메가와트(MW)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200MW의 인프라를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기가와트(GW)급 AI 팩토리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체적인 투자 일정과 규모는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다.

AI 인프라 확보와 함께 산업 현장에서의 기술 활용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롤랜드 부시 지멘스그룹 회장과 만나 산업용 AI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멘스 경영진은 네이버 제2사옥 1784를 방문해 디지털 트윈 기술의 산업 현장 적용 사례를 살펴봤다.

양사는 네이버의 디지털 트윈 기술과 지멘스의 산업용 솔루션을 연계하는 방안을 비롯해 로봇 기술과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다만 구체적인 공동사업 계약이나 실행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다.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대규모 AI 연산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면 지멘스와의 논의는 제조·산업 현장에서 AI 기술의 적용 범위를 넓히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최 대표는 "작은 기업까지 손쉽게 AI를 활용할 수 있을 때 진정한 산업 현장의 AI 티핑포인트가 올 것"이라며 "중소기업과 협력사까지 AI 활용 기반이 넓어져야 개별 기업의 성과가 산업 전체의 생산성과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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