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4431억6000만달러…두 달 만에 증가 전환

전월보다 26억달러 증가…외화예수금·운용수익 확대 영향
예치금 63억2000만달러 증가…9월 말 세계 순위 9위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 2026-11-04 09:56:31

▲ [연합뉴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외화자산 운용수익과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증가에 힘입어 두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예치금이 크게 늘어난 반면 국채와 회사채 등 유가증권 보유액은 감소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0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4431억6000만달러로 전월 말(4405억6000만달러)보다 26억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8월 143억3000만달러 늘어나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한 뒤 9월에는 17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10월에는 외화자산 운용수익과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증가 등의 영향으로 다시 늘었다.

자산별로는 예치금이 362억7000만달러로 전월보다 63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반면 국채와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824억3000만달러로 35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유가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86.3%로 가장 높았고 예치금은 8.2%를 차지했다.

이번 증가분은 예치금 확대가 유가증권 감소를 상쇄한 결과다. 다만 예치금이 늘었다고 해서 외환시장에 새로 유입된 자금이 같은 규모로 증가했다고 볼 수는 없다. 외환보유액은 운용수익과 금융기관 예수금, 환율 변동에 따른 자산 평가액 변화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154억1000만달러로 전월보다 7000만달러 감소했다. IMF 포지션은 42억5000만달러로 5000만달러 줄었다.

금 보유액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은 금을 현재 시장가격이 아닌 매입 당시 가격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제 순위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근거로 보도한 국가별 비교에 따르면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9월 말 기준 세계 9위로, 8월 말 11위에서 두 계단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말 이후 약 10개월 만에 9위를 기록했다.

중국이 3조7894억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일본과 스위스, 인도, 러시아, 대만, 독일, 사우디아라비아가 뒤를 이었다.

다만 한국은행은 지난 8월 말 통계부터 월별 외환보유액 보도자료에서 국제 순위를 제외했다. 이번 순위 역시 10월 말이 아닌 9월 말 기준이다.

국가별 외환보유액 순위는 금 평가 방식과 국제 금 시세, 환율 변동 등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순위 상승만으로 대외 지급능력이 개선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외환보유액은 운용수익과 금융기관 예수금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매월 달라진다. 이번 증가분만으로 외환시장 개입 규모나 대외 지급능력의 변화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