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 유전' 발표뒤 자사주 판 가스公 임원들...발끈한 野 "개발 호재에 올라타 '한탕' 노린건가"
가스공사 임원들, 자사주 의무처분…'동해가스' 주가급등과 겹쳐
민주 "대박 주식 프로젝트" "관련 상임위를 총동원해 의혹을 바닥까지 파내겠다"
한국가스공사 측 "가스전과 무관"
주은희
aria0820@naver.com | 2024-06-13 09:32:16
[토요경제 = 주은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 발 산유국의 꿈이 꿈틀대자 대한민국 주식시장도 요동쳤다. 그런데, 영일만 석유보다 수상한 주식 매도 정황이 먼저 터졌다.
한국가스공사의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된 본부장급 임원 2명이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 발표로 자사주 주가가 급등한 시기 보유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합뉴스를 비롯해 복수의 언론들이 보도했다.
가스공사는 이들 임원이 최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됨에 따라 회사 지침에 따라 자사주를 처분할 수밖에 없었는데, 공교롭게 가스전 발표가 나오면서 자사 주가가 상승한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가스공사 상임이사 A씨는 지난 5일 보유 중이던 자사주 2195주를 주당 3만 8700원에 매도했다. 지난 7일에는 상임이사 B씨가 자사주 2559주를 주당 4만 6225원에 팔았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이들이 실제 주식을 매도한 날은 각각 지난 3일과 4일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나타난 매도일은 실제 매도 후 정산이 이뤄진 날이다.
지난 3일 윤 대통령이 동해 심해에 대량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하면서 가스공사 주가는 3일에만 29.87% 급등했다. 4일도 주가가 2% 가까이 추가 상승했다.
A씨와 B씨의 자사주 처분 단가는 동해 가스전 사업 발표 전날 종가보다 약 30∼55% 높다.
논란이 커지자 가스공사는 "정부의 가스전 발표가 있던 지난 5월 28일 주주총회에서 A씨와 B씨가 신규 이사로 선임됐고, 선임 후 5영업일 내에 자사주를 모두 처분하라는 회사 측의 요구에 따라 주식을 매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근 대량 가스 개발 기대에 따라 주가가 급등했지만 가스공사는 이번 동해 가스전 개발 사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동해 가스전 개발 주체는 비상장 공기업인 한국석유공사다.
가스공사는 일반 임직원의 자사주 보유를 권장하지만 중요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상임이사의 자사주 보유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이 밖에 전자공시시스템에는 이번 주총에서 비상임이사로 선임된 사내 노동이사 C씨도 지난 5일 246주를 주당 3만 7988원에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공사는 C씨의 경우 자사주 매각 의무 대상은 아니지만 본인이 자발적으로 공직자윤리법을 적용해 주식을 매도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가스공사 측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야권은 발끈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12일 논평에서 "개발 호재에 올라타 한탕을 노린 건가, 이게 과연 윤석열 정부가 외치는 공정과 상식인가"이라고 따져 물으며 "이건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아니라 '대박주식 프로젝트'라 불러 마땅한 상황"이라고 비꼬았다.
강 원내대변인은 "공교롭게도 5일은 산업통산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가 탐사 시추 시점을 11월로 예고한 날이었다. 또 7일은 비토르 아브레우 액트지오 고문이 설명회를 가진 날이었다"면서 "영화에서나 보던 일이 우리 주식시장에서 일어났다"고 조롱했다.
그는 특히 "과연 시세 차익을 노리고 거둔 게 이들뿐인지 내부 정보를 이용한 부당 거래 정황이 더 있는 건 아닌지 영일만보다 먼저 뒤져봐야 할 판으로 프로젝트의 경제성도 의혹투성이더니 이제 공공기관 임직원의 윤리성에 신뢰성까지 의심스럽다"면서 "민주당은 조속히 국회 원 구성을 마무리하고 관련 상임위를 총동원해 의혹을 바닥까지 파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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