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대환대출 23% 급증…취약차주 상환 부담 커져

지난달 잔액 1조6953억원…리볼빙도 4.2% 증가

김정연 기자

kjy@sateconomy.co.kr | 2026-09-28 09:33:38

▲ 지난 21일 서울 명동에 부착된 카드대출 관련 광고물 [연합뉴스]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이 올해 들어 20% 넘게 늘면서 취약차주의 상환 부담과 카드사 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1조6953억원으로 작년 말 1조3817억원보다 22.7% 증가했다.

카드론 대환대출은 기존 카드론을 갚기 어려운 차주가 카드사에서 다시 대출을 받아 상환하는 방식이다. 대환대출 잔액은 계엄 사태 등으로 경기가 얼어붙었던 2024년 말 1조6467억원과 비교해도 2.9% 많다.

카드대금 일부를 먼저 갚고 나머지를 이월하는 결제성 리볼빙 잔액도 증가했다. 리볼빙 잔액은 작년 말 6조7201억원에서 지난달 6조9994억원으로 4.2% 늘었다.

카드론 대환대출과 리볼빙 잔액이 동시에 늘면서 취약차주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고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 대환대출과 리볼빙 잔액이 늘어난다는 것은 취약차주의 자금 사정이 어렵고 상환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카드사 입장에서도 대환대출 증가는 건전성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환대출을 실행하면 기존 대출의 연체가 일시적으로 해소되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카드사의 건전성 부담을 키울 수 있어서다.

최근 시장금리 상승도 차주의 이자 부담과 카드사의 자금 조달비용을 동시에 높이는 요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2일 발표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서 카드업권에 대해 “중·저신용 차주 비중이 높은 카드대출 증가 등으로 자산건전성 우려가 함께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현재 카드업계의 부실 수준이 금융 안정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고 경기도 양극화하니 취약 차주 어려움이 가중되고 카드사도 연체율이나 조달 금리 상승으로 이익이 줄어들 수 있지만 금융 안정을 저해하는 수준까진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정연 기자 kj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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