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AI 전환이 ‘현장 매출’로 내려왔다
SK인텔릭스·SK매직·워커힐·인크로스 동시 확장…1분기 영업익 102% 증가로 체질 개선 확인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 2026-07-07 09:28:29
SK네트웍스(대표이사 이호정)의 인공지능(AI) 중심 사업 전환이 제품과 서비스 현장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1주일간 나온 주요 보도를 종합하면 SK네트웍스의 변화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다. 웰니스 로봇, 정수기, 호텔 체류형 콘텐츠, 디지털 마케팅까지 자회사와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에서 실행 성과가 확인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축은 SK인텔릭스다. SK인텔릭스는 지난달 30일 웰니스 로봇 ‘나무엑스(NAMUH X)’에 AI 건강상담 서비스 ‘마이 헬스케어(My Healthcare)’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전용 앱 ‘하이나무’를 통해 제공되며, 질환·수면·식단·운동 등 건강 관련 질문에 답하는 구조다. 체온, 맥박, 산소포화도, 심장활동강도, 스트레스 지수 등 5가지 건강 지표와도 연동된다. 로봇을 단순 가전이 아니라 개인 맞춤형 웰니스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신사업 발굴도 병행되고 있다. SK인텔릭스는 6일 ‘제2회 나무엑스 해커톤’을 열고 AI 기반 초개인화 웰니스 서비스 아이디어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152개 팀이 참여했고, 본선에는 12개 팀이 올랐다. 회사는 수상작을 향후 AI 웰니스 서비스 고도화와 신규 서비스 기획 과정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내부 개발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로보틱스 사업을 외부 개발자 생태계와 연결하려는 움직임이다.
SK매직 브랜드도 수요 회복 신호를 냈다. SK인텔릭스의 헬스 플랫폼 브랜드 SK매직은 2일 6월 얼음정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5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체 정수기 판매량에서 얼음정수기 비중은 40% 수준까지 올라왔다. 홈카페와 홈술 문화 확산, 때 이른 무더위, ‘MEGA ICE 얼음정수기’와 미니 제품의 시장 반응이 겹친 결과다. 신규 광고 영상도 공개 한 달 만에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합산 조회수 1280만회를 넘겼다.
마케팅 접점도 넓어지고 있다. SK인텔릭스는 7일 SBS 스포츠 유튜브 콘텐츠 ‘야구에 산다’를 통해 ‘MEGA ICE 얼음정수기’를 소개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야구 팬층을 상대로 제품의 얼음 성능과 홈카페·홈술 수요를 자연스럽게 노출했다. 기존 가전 광고를 넘어 스포츠 콘텐츠와 결합한 브랜드 경험을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호텔 부문인 워커힐도 성수기 수요를 체류형 콘텐츠로 전환하고 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6일 ‘2026 서머 키즈 캠프’를 선보였다. 7월 19일부터 8월 11일까지 총 4회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테니스, 생존 수영, 전시 관람, 쿠킹 프로그램을 결합했다. 아이에게는 체험을, 부모에게는 휴식을 제공하는 구조다. 호텔을 객실 판매 공간이 아니라 가족 단위 경험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전략이다.
디지털 마케팅 자회사 인크로스도 AI 전환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인크로스는 3일 ‘2026 상반기 마케팅 트렌드 결산 리포트’를 내고 ‘AI의 일상 인프라화’와 ‘콘텐츠 경험의 재편’을 핵심 흐름으로 제시했다. 생성형 AI 이용자의 73.8%가 정보 검색 목적으로 AI를 사용한다는 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인크로스는 사내 AI 에이전트 ‘아이노바(iNova)’를 기반으로 광고 소재 최적화, 캠페인 자동화, 인사이트 도출 등 AI 마케팅 솔루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흐름의 의미는 명확하다. SK네트웍스는 투자회사 성격의 AI 전략을 실제 사업 현장으로 끌어내리고 있다. SK인텔릭스는 로봇과 헬스케어를 결합하고, SK매직은 정수기 시장에서 판매 회복을 확인했다. 워커힐은 호텔업의 체류형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크로스는 AI 마케팅 수요를 사업 기회로 전환하고 있다. 각 사업이 따로 움직이는 듯 보이지만 공통점은 같다. 고객 데이터, AI 기술, 구독·체류·콘텐츠 경험을 결합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이다.
재무 성과도 긍정적이다. SK네트웍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7434억원, 영업이익 334억원, 당기순이익 42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 영업이익은 102.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54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회사는 SK인텔릭스 구독 사업 신규 계정 증가, 워커힐의 객실·식음료·대외사업 호조, 정보통신사업부의 비용 집행 조정, AI 투자 평가이익 등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실적은 SK네트웍스의 체질 개선이 숫자로도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AI 중심 사업지주회사 전환은 아직 진행형이다. 그러나 최근 보도와 1분기 실적을 함께 보면 방향은 분명하다. SK네트웍스는 보유 사업의 안정적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AI·웰니스·경험형 서비스 사업을 키우는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관전 포인트는 이 변화가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반복 가능한 이익 성장으로 이어지느냐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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