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다문화 상권의 ‘디지털 금융 길잡이’로…카카오페이의 포용금융 실험

‘사각사각 서포터즈’ 100명 선발…청소년 금융교육·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지원
15억원 규모 청년 금융리더 기금 가동…기술 지원 넘어 현장 접점 확대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2026-07-28 09:28:43

▲카카오페이가 지난 25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진행한 '사각사각 서포터즈 1기' 발대식에서 기념촬영을 진행하고 있다[연합뉴스]

 

카카오페이가 대학생을 디지털 금융 소외계층과 연결하는 ‘현장형 포용금융’ 실험에 나선다. 금융 플랫폼이 직접 교육과 지원을 제공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청년을 금융교육 강사이자 지역 상권의 디지털 전환 조력자로 양성해 다문화 가정과 소상공인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페이는 아이들과미래재단과 함께 청년 디지털 금융 리더 양성 사업인 ‘사각사각 서포터즈’ 1기 대학생 100명을 선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최근 간편결제와 모바일 송금, 온라인 금융상품 가입 등 금융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고 있지만 언어와 정보 접근성, 디지털 기기 활용 능력 등에 따라 이용자가 체감하는 격차는 커지고 있다. 특히 다문화·이주배경 가정이나 영세 소상공인은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장벽을 마주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가 이번 사업에서 주목한 것은 기술 자체보다 ‘사람을 통한 연결’이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대학생들이 금융 소외계층의 생활 현장에 직접 들어가 교육과 상담, 콘텐츠 제작을 수행하도록 해 디지털 금융의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사각사각 서포터즈 1기 발대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서포터즈로 선발된 대학생 100명과 이윤근 카카오페이 ESG협의체장, 김효승 아이들과미래재단 상임이사 등이 참석했다.

선발된 대학생들은 5명씩 총 20개 팀으로 나뉘어 내년 1월까지 약 7개월간 활동한다. 주요 과제는 다문화·이주배경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금융교육과 다문화 밀집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디지털 전환 지원이다.

청소년 교육에서는 모바일 금융 서비스의 기본적인 이용 방법뿐 아니라 디지털 금융사기 예방과 안전한 금융생활에 필요한 내용을 전달할 예정이다. 소상공인 지원 활동에서는 디지털 결제와 온라인 금융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살피고, 점포별 상황에 맞는 활용 방안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한다.

대학생들이 단순히 정해진 교육안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서비스를 제안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카카오페이는 ‘포용적 디지털 금융 서비스 아이디어 해커톤’을 열어 청년들이 현장에서 확인한 문제를 바탕으로 개선 방안을 제시하도록 할 계획이다. 홍보 콘텐츠 제작 미션을 통해 다문화 가정과 지역 상권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금융정보도 생산한다.

이번 서포터즈는 서울·경기권 다문화 가정 밀집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모집됐다. 카카오페이는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디지털 금융 이해도와 소통 역량, 콘텐츠 제작 능력, 포용금융에 대한 책임감 등을 기준으로 참가자를 선발했다.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는 사업인 만큼 금융지식뿐 아니라 문화적 차이에 대한 이해도 주요 교육 과정에 포함됐다. 발대식에서는 네팔 출신 방송인 수잔 샤키아가 특별 연사로 참여해 다문화 감수성 교육을 진행했다.

디지털 금융교육 전문 강사도 사전 교육에 참여했다. 대학생들이 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강의 방법과 교육 내용, 활동 지침을 안내하고 팀별 실행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이 진행됐다.

카카오페이의 이번 사업은 금융회사의 포용금융 활동 범위를 취약계층에 대한 직접 지원에서 청년 인재 양성으로 넓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대학생들은 금융 소외계층을 돕는 동시에 교육과 콘텐츠 제작, 문제 해결 경험을 쌓게 된다. 카카오페이로서는 청년들이 현장에서 수집한 이용자 경험을 향후 서비스 개선 아이디어로 연결할 수 있다.

다만 사업의 지속성을 확보하려면 일회성 교육 횟수보다 실제 이용자의 행동 변화와 금융 접근성 개선 여부를 측정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교육을 받은 청소년이 금융사기 대응 능력을 얼마나 높였는지, 지원 대상 소상공인이 디지털 결제나 금융 서비스를 실제 영업에 활용했는지 등이 사업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4월 아이들과미래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총 15억원 규모의 ‘청년 디지털 금융 리더 양성 지원 기금’을 조성했다. 사각사각 서포터즈는 이 기금을 활용한 대표 사업이다.

카카오페이는 2022년 상생기금을 처음 조성한 뒤 지원 대상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2023년에는 시니어 대상 디지털 금융교육 프로그램인 ‘사각사각 페이스쿨’을 운영했고, 2025년에는 청소년 대상 ‘주니어클래스’를 선보였다. 올해는 대학생을 교육 주체로 참여시키면서 시니어와 청소년 중심이던 포용금융 사업을 청년 인재 양성 영역까지 확장했다.

이윤근 카카오페이 ESG협의체장은 “디지털 금융의 혜택이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고르게 전달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기술적 지원을 넘어 현장에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역할이 중요하다”며 “서포터즈가 다양한 이웃의 금융생활을 이해하고 포용적 금융 문화를 만드는 차세대 청년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의 실험이 성과를 거두려면 대학생들의 활동이 단순 봉사에 머무르지 않고 금융 소외계층의 구체적인 불편을 해결하는 단계로 이어져야 한다. 청년을 매개로 플랫폼과 이용자 간 거리를 좁히는 이번 사업이 디지털 금융 격차를 완화하는 지속 가능한 모델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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