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원전 선급금 100억달러 중 75억달러, 美 AP1000 기자재 구매에 배정 전망

카메코 3분기 보고서서 자금 사용계획 구체화…연말 선급금 이전 예상
두산에너빌리티 등 국내 기업 공급 기회…실제 수주액은 미확정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 2026-11-03 10:04:20

▲ 웨스팅하우스가 미국 조지아주에 지은 원전 [연합뉴스]

 

한미 원전 협력사업의 초기 선급금 100억달러 가운데 약 75억달러가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원전 핵심 기자재 구매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기업의 미국 원전 기자재 공급 기회가 구체화하는 가운데 실제 발주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캐나다 카메코의 2026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한미 양국이 추진하는 미국 원전 건설사업에서 올해 말까지 100억달러의 선급금을 이전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카메코는 웨스팅하우스 지분 49%를 보유한 기업이다.

보고서는 해당 선급금 가운데 약 75억달러가 AP1000 원전의 장주기 기자재 구매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선급금의 75%에 해당한다. 나머지 25억달러의 구체적인 사용처는 명시하지 않았다.

이번 전망은 한미 양국이 추진하는 최대 12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원전 협력 구상과 연결된다. 전체 계획에는 웨스팅하우스 AP1000 원전 6기와 한국형 APR1400 원전 2기 등 총 8기가 포함돼 있다.

선급금은 원전 건설에 앞서 제작기간이 긴 핵심 기자재를 확보하기 위한 자금이다.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원자로 냉각재 펌프 등이 대표적인 장주기 품목이다.

원전 기자재는 제작에 오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조기 발주 여부가 전체 공사 일정에 영향을 미친다. 발주를 앞당기면 건설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공급망 병목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국내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AP1000 원전 주기기 제작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과거 미국 AP1000 원전사업에 원자로용기와 증기발생기 등을 공급한 바 있다.

다만 카메코가 제시한 75억달러는 기자재 구매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으로,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한 한국 기업의 확정 수주액은 아니다.

공급업체별 발주 규모와 국가별 배분 비중도 공개되지 않았다. 향후 웨스팅하우스의 실제 기자재 발주와 공급계약 체결에 따라 국내 기업의 참여 규모가 결정된다.

사업 자체도 최종 계약과 관련 조건이 남아 있는 단계다. 카메코는 한미 원전 협력 구상이 법적 구속력이 없는 프레임워크이며, 실제 추진을 위해서는 후속 계약 체결과 사업별 조건 충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 원전사업의 국내 산업적 효과는 선급금 규모보다 한국 기업들이 실제 확보하는 기자재 공급계약과 매출 인식 규모를 통해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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