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매출 줄어도 영업이익 2.5배…리하우스 성장에 ESG 성과도
상반기 매출 8167억원·영업이익 214억원…원가율 낮추며 수익성 개선
리하우스 매출 13% 증가·한샘몰 성장…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ESG 보고서 국내외 수상·주거개선 1000호…배당·자사주 매입도 추진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 2026-08-12 10:57:37
한샘이 2026년 상반기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의 약 2.5배로 늘렸다. 리하우스와 온라인 판매가 성장하고 원가율이 낮아진 가운데 ESG와 사회공헌, 주주환원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12일 토요경제가 한샘의 2분기 잠정실적과 기업설명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 연결 매출은 816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14억원으로 약 146%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1.0%에서 2.6%로 높아졌다.
2분기만 보면 매출은 4172억원으로 9.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1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0억원 늘었다. 한샘은 2023년 2분기 이후 13개 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이어갔다.
이익 증가의 중심에는 원가율 개선이 있다. 상반기 매출원가는 6822억원에서 5915억원으로 감소했다. 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도 75.6%에서 72.4%로 낮아졌다.
쉽게 말하면 100원어치를 팔 때 제품 생산과 매입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약 76원에서 72원으로 줄어든 것이다. 판매관리비도 2120억원에서 2038억원으로 감소하면서 영업이익 증가에 힘을 보탰다.
다만 상반기 순이익은 417억원에서 74억원으로 82.3% 감소했다. 지난해 한샘이 서울 방배동 토지와 건물을 팔면서 322억원 규모의 처분이익을 반영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순이익에 일회성 이익이 포함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순이익 감소보다 본업에서 발생한 영업이익 증가에 무게가 실린다.
사업별로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B2C 부문이 성장을 이끌었다. 상반기 B2C 매출은 538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6% 증가했다. 반면 건설사 등을 대상으로 하는 B2B 매출은 1544억원으로 31.4% 감소했다.
B2C 가운데 집 전체나 부엌, 욕실 등을 고치는 리하우스 매출은 2961억원으로 13.0% 늘었다. 2분기 리하우스 매출도 1663억원으로 12.8% 증가했다.
판매 증가가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제품에 집중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프리미엄 주방가구인 ‘키친바흐’와 ‘유로 키친’의 2분기 합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0% 증가했다. 수납가구 ‘시그니처’는 12%, ‘스위브 더마스터’를 포함한 스위브 소파 제품군은 46% 늘었다.
온라인 판매도 성장했다. 생활용품을 제외한 관리회계 기준 2분기 온라인 홈퍼니싱 매출은 393억원으로 11.7% 증가했다. 회사가 발표한 한샘몰의 상반기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20% 늘었다.
한샘은 자체 브랜드 제품을 중심으로 한샘몰의 상품 구성을 바꾸고 검색과 상품 탐색 기능을 개선했다. 단순히 외부 상품을 중개하는 방식보다 자체 제품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이다.
인테리어 상담과 시공 과정도 디지털 방식으로 바꾸고 있다. 지난 4월 고객 상담부터 견적, 계약, 시공까지 같은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영업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6월에는 고객 전용 서비스인 ‘한샘 인테리어 플래너’를 출시했다. 고객은 모바일을 통해 견적서와 공사 일정, 현장 사진, 시공 기록을 확인하고 담당자와 대화할 수 있다. 인테리어 공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보 누락과 소통 오류를 줄이려는 시도다.
전체 매출 감소는 건설사 대상 사업 부진의 영향을 받았다. 2분기 특판 매출은 46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2.2% 줄었고 한샘넥서스 매출은 348억원으로 37.5% 감소했다.
한샘은 지난달 31일 지분 100%를 보유한 한샘넥서스를 흡수합병했다. 한샘넥서스는 수입 주방가구와 인테리어 자재를 판매하는 회사다.
한샘넥서스는 합병 전부터 한샘의 연결 종속회사였기 때문에 합병만으로 전체 매출이 새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조직과 관리 기능을 합치면 중복 비용을 줄이고 프리미엄 주방가구와 건설사 대상 제품을 함께 판매하기 쉬워질 수 있다.
재무구조도 지난해 말보다 개선됐다. 6월 말 연결 부채는 5676억원, 자본은 4009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48.4%에서 141.6%로 낮아졌다.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유동비율은 122.8%에서 144.4%로 높아졌다. 1년 안에 갚아야 할 빚에 대응할 수 있는 단기 재무 여력이 이전보다 나아졌다는 의미다.
다만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982억원에서 6월 말 714억원으로 감소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면서도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지가 앞으로 확인할 부분이다.
주주환원도 확대하고 있다. 한샘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별도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사용한다는 정책을 내놨다.
회사는 주당 15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고 오는 12월까지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보유 주식과 새로 매입한 자사주는 관련 법령에 따라 소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제시했다.
사업 실적뿐 아니라 ESG 분야에서도 성과를 쌓고 있다. 한샘은 지난 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국내외 수상 실적을 소개했다.
해당 보고서는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한 ‘2025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에서 지속가능성 보고서상을 받았다. 미국커뮤니케이션연맹이 주관한 ‘2025 LACP 스포트라이트 어워즈’와 ‘인스파이어 어워즈’에서도 각각 금상을 받고 ‘Global Top 100’에 선정됐다.
한샘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유럽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을 도입하고 기후변화 대응, 책임 있는 조달, 지속 가능한 제품 설계, 인권경영, 협력사 동반성장, 제품 안전 등 8개 주요 과제를 담았다.
사회공헌 활동도 주거사업과 연결하고 있다. 한샘의 주거 취약계층 주거개선사업은 2025년 기준 누적 1000호를 달성했다. 경기도 시흥에는 ‘한샘숲 2호’를 조성했으며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관하는 지역사회공헌 인정제에서도 5년 연속 인정을 받고 최고등급인 S등급을 획득했다.
한샘의 2026년 상반기 실적은 매출 규모보다 이익을 내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건설사 대상 매출은 줄었지만 리하우스와 온라인 판매가 성장했고 프리미엄 제품 비중과 원가율도 개선됐다.
리하우스와 한샘몰의 성장, 고객관리 시스템 구축, 한샘넥서스 합병은 본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활동이다. 여기에 ESG 정보 공개와 주거환경 개선,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 더해지면서 고객과 주주, 지역사회를 함께 고려하는 경영 방향도 구체화되고 있다.
하반기에는 리하우스 성장세가 이어지는지, 건설사 대상 매출 감소 폭이 줄어드는지, 상반기에 낮아진 원가율이 유지되는지가 중요하다. 이 같은 변화가 안정적인 현금흐름으로 이어진다면 한샘의 수익성 회복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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