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FA-50M 말레이시아 안착…KF-21과 성장 양축 가동

수출계약에서 실제 공급으로…18대 중 첫 2대 현지 도착
완제기 수출 매출 60% 성장…후속 군수지원·추가 수주 기대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 2026-11-03 10:03:17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A-50M 경전투기 초도 물량 2대가 지난 1일 말레이시아 쿠안탄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두 항공기는 11월 말 최종 인수시험을 거쳐 공식 인수될 예정이다. [KAI]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해외 완제기 수출과 국산 전투기 양산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며 성장 기반을 넓히고 있다. 말레이시아 FA-50M의 첫 현지 도착에 이어 KF-21 양산 인도까지 본격화하면서 기존 수주를 실제 사업 성과로 연결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3일 KAI(대표 김종출)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수출형 경전투기 FA-50M 초도기 2대가 지난 1일 쿠안탄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2023년 체결한 18대, 약 1조2000억원 규모 수출계약의 첫 공급 물량이다.

두 항공기는 최종 인수시험을 거쳐 이달 말 말레이시아 공군에 공식 인계될 예정이다. 나머지 물량도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이번 현지 도착의 의미는 단순히 항공기 2대를 해외로 보냈다는 데 있지 않다. 수주 이후 제작과 시험을 거쳐 고객국의 실제 운용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계약 이행 능력을 입증하는 과정이자 후속 사업의 기반을 다지는 계기다.

KAI의 완제기 수출은 이미 외형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2분기 완제기 수출 매출은 36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8% 증가했다. 인도네시아 훈련기 납품과 폴란드·말레이시아·필리핀 FA-50 사업의 제작 진행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같은 기간 연결 매출은 1조1679억원으로 41.0% 늘었다. 완제기 수출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31%를 차지하며 성장에 기여했다.

특히 이번 말레이시아 초도 물량의 현지 도착은 기존 계약의 이행이 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장기계약은 제작 진행률에 따라 매출이 먼저 인식될 수 있어 이번 항공기 도착이 곧바로 같은 규모의 신규 매출 발생을 뜻하지는 않는다.

국내에서는 KF-21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KAI는 지난 9월 22일 KF-21 양산 1호기를 공군에 공식 인도했다. 개발과 시험 중심이었던 한국형 전투기 사업이 실제 양산·공급 단계로 진입한 것이다.

해외에서는 FA-50 계열 항공기 수출을 확대하고 국내에서는 KF-21 양산 물량을 공급하는 사업 구조가 구체화하고 있다. 두 사업이 안정적인 납품 궤도에 오르면 중장기 매출 기반을 넓히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수출 이후의 사업 기회도 주목된다.

KAI는 말레이시아 FA-50M 공급을 계기로 성과기반군수지원(PBL)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항공기 판매 이후 정비와 부품 공급, 운용 지원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구상이다.

완제기 수출이 일회성 납품에 그치지 않고 장기간 이어지는 후속지원 사업으로 연결된다면 수익원을 다변화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의 추가 18대 도입과 KF-21 후속 수출 가능성도 장기적인 성장 기회다. 다만 추가 도입은 아직 확정 계약이 아니다.

KAI의 6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25조7502억원이다. 이미 확보한 장기 일감이 상당하지만 지난해 말보다 수주잔고가 감소한 만큼 신규 계약 확보도 중요한 과제다.

수익성 개선 역시 남아 있다. 2분기 영업이익은 48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3.1% 감소했다. 완제기 수출사업의 예정원가 상승과 일부 납품 일정 조정 등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외형 성장과 이익 개선의 시차를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해외 항공기 사업은 제작 진행률과 계약별 원가, 납품 일정에 따라 분기 실적이 달라진다. 앞으로 공급 물량이 늘고 원가 부담이 완화된다면 수익성 회복의 여지도 있다.

KAI는 이날 오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KF-21 첫 인도를 비롯한 국내 양산사업과 해외 완제기 수출의 진행 상황이 매출과 영업이익에 어떻게 반영됐는지가 관전 요소다.

말레이시아 FA-50M의 현지 도착과 KF-21 양산 1호기 인도는 KAI가 확보한 기술과 수주를 실제 공급 성과로 연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성장의 관건은 계약 규모를 늘리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안정적인 납품과 수익성 개선, 후속지원 사업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구축하는 데 있다.

KAI의 성장 가능성을 평가할 무게중심도 단순한 수주 실적에서 이를 지속 가능한 매출과 이익으로 전환하는 능력으로 옮겨가고 있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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