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해킹 피해액 95% 자체 충당…비트코인·이더리움 출금 재개
김정연 기자
kjy@sateconomy.co.kr | 2026-11-02 10:25:42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가 대규모 해킹 사고로 중단했던 주요 가상자산의 출금을 재개했다. 탈취된 자산 대부분을 자체 자금으로 충당하면서 고객의 자산 인출 기능을 단계적으로 정상화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낸스(공동대표 리처드 텅·허이)는 이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일부 스테이블코인의 출금을 재개했다.
바이낸스는 1차 출금 재개 대상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XRP), 도지코인 등 15종의 가상자산을 포함했다. 비트코인 출금은 한국시간 이날 오후 3시를 조금 넘겨 재개됐으며, 이후 이더리움과 바이낸스코인(BNB), 테더(USDT), USD코인(USDC) 등 일부 자산의 출금도 복구됐다.
앞서 바이낸스는 지난달 29일 발생한 해킹으로 약 63억달러(8조원대) 규모의 가상자산을 탈취당했다. 회사는 이 가운데 약 60억달러에 해당하는 95%를 자체 자금으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자금은 이용자보호기금인 세이프(Secure Asset Fund for Users·SAFU)와 선물보험기금(Futures Insurance Fund), 회사 보유 자금 등에서 조달했다.
다만 피해액의 95%를 충당했다는 것은 탈취 자산을 실제 회수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회사가 별도 자금을 투입해 고객 자산 부족분을 메운 것이다.
나머지 5%는 유동성이 낮은 가상자산으로,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는 데 추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바이낸스는 설명했다.
바이낸스는 이번 사고에 따른 재정적 손실을 회사가 부담한다는 방침이다. 고객 보호를 위해 사용한 세이프 기금도 약 10억달러 규모로 다시 확충하기로 했다.
해킹 배후에 대한 수사도 진행되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달 31일 북한 연계 해킹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공격 주체로 지목했다. FBI는 탈취 자산이 이더리움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추가 자금세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관련 업계 및 수사기관과 협력해 탈취 자산을 추적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약 30억달러 상당의 관련 자산 소재를 파악했다고 설명했지만, 실제 회수 규모와는 구분된다.
이번 출금 재개로 주요 가상자산의 인출 기능은 일부 정상화됐다. 다만 모든 가상자산의 출금이 복구된 것은 아니며, 잔여 피해 자산의 충당과 전체 서비스 정상화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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