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카카오그룹과 디지털자산 발행·유통 협력 확대
카카오뱅크서 카카오·카카오페이까지 협력 범위 확대
월렛·송금·정산·보관 인프라 공동 개발…제도화 이후 사업 대비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2026-10-01 09:33:56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이 카카오뱅크와 개별적으로 추진하던 디지털자산 협력을 카카오와 카카오페이까지 확대한다. 디지털자산의 발행·유통뿐 아니라 전자지갑과 송금·정산, 보관까지 서비스 전반을 연결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해 향후 제도화 이후 금융서비스로 이어질 기반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다.
1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회사는 카카오그룹과 디지털자산 발행·유통 관련 서비스 공동 개발과 마케팅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디지털자산 활용방안 구체화와 투자·송금·정산 서비스 개발, 전자지갑 등 핵심 인프라 구축, 디지털자산 보관 및 대고객 서비스 연계 등이 포함됐다.
이번 협력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참여 범위가 카카오뱅크에서 카카오그룹으로 확대됐다는 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서 카카오뱅크와 전자지갑 구축과 스테이블코인, 토큰증권 유통 등 디지털자산 사업의 협력모델을 검토해왔다. 이번에는 카카오와 카카오페이가 추가되면서 증권사의 투자·자산관리 기능과 은행의 금융 인프라, 결제·송금 플랫폼을 함께 연결할 수 있는 협력구조로 범위가 넓어졌다.
카카오그룹 역시 올해 디지털자산 관련 외부 파트너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는 지난 7월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인 서클과 블록체인 결제 인프라와 디지털자산 기술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원화 기반 디지털자산과 토큰화 금융서비스, 글로벌 결제·해외송금·가맹점 정산 등의 사업 가능성을 검토하는 내용이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디지털자산 인프라 업체 파이어블록스와도 협력을 시작했으며 그랩, 태국 금융지주 SCBX, 교보생명 등과도 발행·유통과 결제·송금, 금융서비스 분야의 사업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스테이블코인 등 온체인 자산을 보관할 수 있는 디지털자산 지갑과 송금·결제·정산 관련 기술 실증도 진행했다. 기존 선불충전금 지갑을 디지털자산까지 담을 수 있는 통합 지갑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이번 협력에 참여하면서 카카오그룹의 디지털자산 네트워크에는 자본시장 기능이 더해지게 됐다.
증권사는 디지털자산을 투자상품이나 토큰화된 금융자산과 연결하고 자산관리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은행 서비스, 카카오페이는 결제·송금·지갑 기능을 각각 보유하고 있어 제도 정비 이후 디지털자산을 발행·보관하고 투자나 결제·송금 등에 활용하는 서비스 모델을 검토할 수 있다.
다만 이번 협약을 원화 스테이블코인이나 특정 디지털자산의 실제 발행이 확정됐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3월 가상자산위원회에서 가칭 ‘디지털자산기본법’ 정부 검토안을 논의하면서 디지털자산 사업자의 규율체계와 스테이블코인 발행주체, 거래소 제도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관련 제도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금융회사와 핀테크 업체들은 법제화 이후 사업을 염두에 두고 MOU와 개념검증, 지갑·결제 인프라 구축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카카오그룹의 이번 협약도 구체적인 발행 자산이나 서비스 출시 시기, 수익모델이 확정된 계약이라기보다 제도 변화에 맞춰 필요한 기능과 인프라를 연결하는 성격이 강하다.
협력 범위 역시 특정 스테이블코인 상품 하나에 한정하지 않고 발행·유통과 투자, 송금·정산, 월렛, 보관 등 디지털자산 서비스의 주요 단계를 포괄한다.
이번 MOU는 한국투자증권의 디지털자산 협력이 개별 금융회사 간 제휴에서 플랫폼·은행·결제사를 아우르는 그룹 단위 협업으로 확대됐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관련 제도가 구체화되면 한국투자증권의 투자·자산관리 기능과 카카오그룹의 플랫폼·결제·은행 인프라를 결합한 서비스 개발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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