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한국금융지주 지분 전략 매각…20년 자본관계 마침표
2005년 전략적 제휴로 출발…잔여 지분 6만2300주 전량 매각
IBK투자증권 설립 이후 협력 필요성 감소…비핵심 자산 정리 완료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 2026-11-03 09:59:43
IBK기업은행이 한국투자금융지주 지분을 모두 매각하며 20여년간 이어온 자본관계를 정리했다. 종합금융사업 확대를 위해 시작한 전략적 제휴가 자체 증권사 설립 이후 비핵심 투자자산 정리로 마무리됐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행장 장민영)은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보유하고 있던 한국투자금융지주 주식 6만2300주를 장내에서 전량 매각했다.
지난달 30일 종가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93억원 규모다. 다만 실제 매각대금과 처분손익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매각으로 기업은행과 한국투자금융지주(대표이사 김남구)는 2005년 시작된 지분 관계에 마침표를 찍었다.
기업은행은 2005년과 2006년 두 차례에 걸쳐 한국투자금융지주 주식 125만주를 취득했다. 당시 양사는 종합금융서비스 체계 구축과 수익기반 확대를 목표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그러나 2008년 기업은행이 자체 증권사인 IBK투자증권을 설립하면서 협력 필요성이 점차 줄었다. 은행과 증권을 연계한 금융서비스를 자체 계열사를 통해 제공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한국투자금융지주 주식 118만7700주를 먼저 처분했다. 이후 정부의 공공기관 자산 매각 중단 조치로 남은 지분 처분이 보류됐으나, 관련 조치가 해제되면서 매각을 마무리했다.
이번 거래는 금융위원회 매각심의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진행됐다.
기업은행은 이번 매각을 전략적 업무제휴 종료에 따른 비핵심 자산 정리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거래를 단순한 주식 처분보다 사업구조 변화에 따른 투자자산 재편으로 볼 필요가 있다. 과거 종합금융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금융회사와 자본관계를 맺었다면, 자체 증권사를 갖춘 이후에는 해당 지분을 계속 보유할 필요성이 줄어든 것이다.
다만 매각 대상이 한국투자금융지주 전체 지분의 약 0.11%에 불과해 경영권이나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기업은행의 실적에 미치는 효과 역시 실제 처분손익을 확인해야 판단할 수 있다.
이번 매각으로 기업은행은 장기간 이어온 비핵심 출자 관계 하나를 정리했다. 앞으로는 확보한 자본을 어떤 사업에 활용하고 정책금융과 금융계열사의 경쟁력을 얼마나 높이느냐가 중요한 과제로 남는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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