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호황에 증권가 ‘보수 역전’ 현실화…‘수십억원’ 연봉 고성과자 직원들
한투 이정란 차장S, 김 대표보다 연봉 11억원 넘게 받아
증시 호황에 경영진 뛰어넘는 ‘스타 직원’ 출현 잇따라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 2026-03-27 09:20:41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증시 호황으로 증권사 실적이 크게 늘면서 국내 증권업계에서 평직원이 대표이사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 ‘보수 역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에서는 차장급 직원이 40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으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정란 한투증권 차장S는 지난해 총 40억2726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는 1억1509만원에 그쳤지만 상여금이 39억1216만원에 달하며 전체 보수를 끌어올렸다.
특히 김성환 한투증권 대표 보수 29억3678만원보다 약 11억원 많은 수준으로 경영진을 웃도는 ‘보수 역전’이 현실화됐다. 김남구 회장과의 격차도 10억원 이내로 좁혀졌다.
보수 순위는 김남구 회장 48억9640만원, 이정란 차장S 40억2726만원, 정일문 부회장 39억1446만원, 김성환 사장 29억3678만원, 전영준 차장S 18억7564만원 순이다.
전영준 차장S는 급여 8730만원에 상여 17억8834만원이 더해진 결과로 일부 증권사 최고경영자 수준에 맞먹는 보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리테일과 자산관리 분야에서 성과를 낸 실무자들의 보수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스타 직원’이 경영진을 앞서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유안타증권에서는 지난해 이종석 리테일전담이사가 74억3200만원을 받아 대표이사 보수의 7배를 넘어섰다. 김동현 하나증권 상무대우도 21억7600만원을 수령하며 대표이사의 3배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에서도 노혜란 영업지점장이 18억1700만원을 받아 대표이사를 웃도는 보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증권사 특유의 성과주의 문화가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코스피가 역대급 상승률을 기록하며 거래대금이 급증한 만큼 고성과자 중심의 보수 확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리테일 자산관리 전문가들이 경영진보다 높은 성과급을 받는 것은 올해 증권업계의 전반적인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증권사 실적을 보면 전반적으로 업황이 개선된 모습”이라며 “회사별로 강점 사업은 다르지만 성과급 확대라는 큰 흐름은 유사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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