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파업 두 배로…24일 전 타결 ‘분수령’
20∼22일 근무조별 4시간 작업 중단…상여금·정년 연장 놓고 교착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2026-07-17 09:16:58
현대자동차 노조가 다음 주 파업 시간을 기존 2시간에서 4시간으로 늘리기로 해 임금 타결 시점에 대한 여러 억측이 엇갈리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16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20~22일까지 사흘간 근무조별로 4시간씩 부분 파업하기로 했다. 생산직 오전조는 오전 10시 50분, 오후조는 오후 7시 30분에 퇴근한다.
노조는 지난 13~15일까지 근무조별로 하루 2시간씩 파업했다. 그러나 협상에 진전이 없자 작업 중단 시간을 두 배로 늘렸다. 다만 회사가 교섭을 재개하고 추가 협상안을 제시하면 파업을 유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공식 교섭은 지난 8일 열린 15차 협상 이후 멈춰 있다. 회사는 당시 월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원, 자사주 15주 지급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조합원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이를 거부했다.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지난해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완전월급제 도입과 인공지능(AI)·로봇 도입에 따른 고용 보장도 요구안에 담았다. 현행 750%인 상여금을 800%로 높이는 방안과 국민연금 수급 시기에 맞춰 정년을 최대 65세까지 연장하는 문제, 노조 활동 과정에서 해고된 조합원의 복직도 핵심 쟁점이다.
특히 성과급과 상여금 문제는 노사의 비용 인식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지점이다. 노조는 업황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소득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회사는 상여금 확대가 매년 반복되는 고정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현대차의 지난해 연결 순이익은 10조3648억원이다. 노조가 요구한 순이익의 30%를 단순 계산하면 약 3조1094억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1조4679억원으로 전년보다 19.5%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2조514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8% 줄었다. 다만 매출은 45조9389억원으로 증가해 외형 성장까지 멈춘 것은 아니다.
노사가 오는 24일까지 잠정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8월 초 여름휴가 전 타결은 사실상 어려워진다. 잠정합의안이 나와도 조합원 찬반투표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협상이 휴가 이후로 넘어가면 파업이 장기화하고 작업 중단 시간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는 파업이 고객과 협력업체의 피해로 확산할 수 있다며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했다. 미래 모빌리티 전환과 글로벌 수익성 둔화에 대응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입장이다. 결국 다음 주 교섭 재개 여부와 회사의 추가 제시안이 파업 장기화를 가를 전망이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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