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NXC 지분 매각 본격화…넥슨, 중국 먹잇감 되나
김정주 유족 물납분 30.6% 매물로…4조7000억원 규모
8월 예비입찰 마감…정부 “경영권 확보는 어려워”
텐센트 재도전설 부상…시장에선 ‘전략적 투자’ 관측도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 2025-07-03 14:19:40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정부가 넥슨 지주사 엔엑스씨(NXC) 지분 매각을 다시 추진한다. 고(故) 김정주 창업자 유가족이 상속세로 물납한 물량으로, 시장에서는 중국 IT기업 텐센트가 다시 넥슨 인수를 노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3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수탁기관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NXC 지분 85만1968주(지분율 30.6%)의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매각 주관사인 IBK투자증권은 비밀유지확약서를 제출한 원매자들에게 투자설명서를 제공하고 있다. 예비입찰 마감일은 오는 8월 25일이다.
이번에 매각되는 지분은 2023년 김 전 회장 유족이 상속세로 납부하며 정부에 넘어간 물량이다. 정부는 이번 거래를 통해 세외수입 3조7000억원을 예산에 반영했다. 지분 가치는 약 4조7000억원으로 평가되며 이는 비상장사인 NXC의 순자산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 20%를 더한 수치다.
NXC는 일본에 상장된 넥슨재팬의 모회사이며 넥슨코리아를 손자회사로 두고 있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FIFA온라인’ ‘서든어택’ 등 국민 게임을 다수 보유한 국내 대표 게임사다. 매출 기준으로도 국내 게임업계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으로 꼽힌다.
이 같은 핵심 게임기업의 지분이 해외 자본에 매각될 경우 IP 주권과 국내 개발 생태계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텐센트가 지분을 확보할 경우 수익 배분이나 개발 의사결정에서 중국 입김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텐센트는 이번 매각에서도 유력 원매자로 다시 거론되고 있다. 앞서도 넥슨 매각전에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바 있고 최근 외신을 통해 넥슨 인수 재도전 가능성이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텐센트는 수년 단위로 국내 주요 게임사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며 “작년에도 국내 벤처캐피털 관계자들을 접촉하며 주요 게임사 리스트업을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텐센트는 넷마블(17.52%) 시프트업(34.76%)의 2대 주주이며 크래프톤(13.86%) 카카오게임즈(3.89%) 등에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텐센트뮤직이 하이브로부터 SM엔터테인먼트 지분 9.66%를 인수해 2대 주주에 올랐다.
현재 NXC는 김정주 전 회장의 배우자인 유정현 의장이 33.35%를 보유하고 있고 두 딸이 각각 17.16%의 지분을 들고 있다. 텐센트가 정부 보유 지분 전량을 인수하더라도 단독 경영권 확보는 어렵지만 사실상 2대 주주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정부는 앞선 두 차례 매각 시도에서 가격과 매수자 조건이 맞지 않아 무산된 바 있다. 이번 매각 역시 일괄매각을 원칙으로 하되 상황에 따라 분할 매각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넥슨은 단순한 대형 게임사가 아니라 수많은 협력사와 중소 스튜디오가 연결된 중심축”이라며 “이 같은 기업이 외국계 자본에 넘어갈 경우 산업 전반에 미칠 파장은 결코 작지 않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