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전략’ 구체화…AWS와 울산 '빅딜' 가능성 대두
SK브로드밴드, 283억원에 울산 미포산단 부지 매입
LNG 인프라·정부 AI센터 참여 기대감 속 AWS와 계약은 ‘미정’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 2025-04-22 09:20:54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SK텔레콤이 울산 미포 국가산업단지에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한 첫 삽을 떴다. 사업 주체는 SK텔레콤 자회사 SK브로드밴드로, 최근 SK케미칼로부터 약 2만㎡(약 6000평) 규모의 부지를 283억원에 매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SK텔레콤은 해당 부지에 그래픽처리장치(GPU) 6만장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방침이다. 유영상 대표가 지난달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서 발표한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전략’이 구체화되는 셈이다.
특히 글로벌 최대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협력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이번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인프라를 넘어 전략적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AWS와 이르면 이달 내 공동 개발 협약(MOU) 체결을 추진 중이나, 구체적 계약은 아직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터센터 후보지로 선정된 울산 미포산단은 인근에 SK가스의 LNG 열병합발전소가 자리하고 있어,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냉열 활용 등 운영 효율 측면에서 최적 입지로 평가받는다. SK가스 발전소는 세계 최초의 GW(기가와트)급 LNG·LPG 겸용 가스복합발전소로, 고집적 전력 소비가 필수적인 AI 데이터센터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정부의 ‘국가 AI 컴퓨팅 센터’ 계획과의 접점도 주목된다. 정부는 2026년 말까지 GPU 3만장 확보를 목표로 국가 차원의 AI 연산 거점을 구축할 계획인데, SK텔레콤이 추진하는 6만장 규모의 울산 데이터센터는 이 목표의 2배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SK텔레콤의 울산 DC를 국가 AI 컴퓨팅 허브로 포함시킬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SK텔레콤의 AI 인프라 전략이 매끄럽게 전개되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앞서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자회사 포티투닷이 발주한 약 2000억원 규모의 GPUaaS(구독형 GPU 인프라) 사업 수주전에서 SK텔레콤은 네이버클라우드·KT클라우드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AI 인프라 주도권’을 내세운 전략의 첫 시험대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이번 울산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SK텔레콤이 AI 인프라 분야에서 주도권을 다시 쥘 수 있을지, 그리고 AWS와의 ‘빅딜’이 실현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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