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그룹 채권 투자자들, 금감원에 JTBC 등 5개사 회계감리 요구

“계열사 돌려막기로 장부상 자본 확충 의혹”…JTBC “회계기준·자본시장법 준수” 반박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2026-07-27 09:10:05

▲중앙일보·JTBC 사옥[연합뉴스]

 

JTBC 등 중앙그룹 계열사가 발행한 채권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금융감독원에 관련 회사들의 재무제표와 감사보고서에 대한 회계감리를 요청했다.

투자자 측 변호인단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4일 금감원에 JTBC와 중앙홀딩스, 다보중앙,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등 중앙그룹 계열사 5곳에 대한 감리요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공시자료 등을 토대로 중앙그룹 내부의 자금 흐름을 재구성한 결과, JTBC가 2023년 이후 모두 9차례에 걸쳐 226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신종자본증권을 인수한 주체는 대부분 중앙그룹 계열사이거나 계열사가 신용을 보강한 특수목적법인(SPC)이었다고 주장했다.

투자자 측은 JTBC가 신종자본증권 2260억원을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한 것이 적정했는지를 감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다보중앙은 2024년 JTBC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540억원을 인수했다. 이 가운데 400억원은 납입 당일 중앙홀딩스에서 빌린 자금이었으며, 중앙홀딩스는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과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의 개인 대여금, 콘텐트리중앙의 전자단기사채 발행 자금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변호인단은 “총수 일가의 개인 자금과 계열사의 단기 차입금이 지주회사를 거쳐 JTBC의 자본으로 전환된 셈”이라며 “그룹 내부에서 조달한 자금을 장부상 자본으로 계상해 자본잠식 상태를 가린 뒤 개인 투자자들에게 채권을 판매한 것은 아닌지 확인해 달라는 취지”라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지난 13일에도 JTBC가 회사채를 발행하기 전부터 사실상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고 주장하며 금융당국에 검사를 촉구한 바 있다.

JTBC는 투자자 측 주장에 대해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신종자본대출 실행 과정에서 관련 법규와 회계기준을 준수했다는 입장이다.

JTBC는 “기업회계기준에 따라 회사의 재무 상황을 적절하게 공시했으며 자본시장법도 준수했다”고 반박했다.

중앙그룹의 재무 위기는 JTBC가 지난달 12일 총 206억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만기에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후 지난달 14일 중앙홀딩스와 콘텐트리중앙, 중앙피앤아이, 메가박스중앙이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이튿날인 15일에는 JTBC도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법원은 JTBC가 신청한 자율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을 받아들여 회생절차 개시 여부에 대한 결정을 보류했다. 중앙홀딩스와 콘텐트리중앙, 중앙피앤아이, 메가박스중앙 등 나머지 4개사에 대해서는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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