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퇴직연금 3년 수익률 100.97%…적극투자형 평균 43.39%p 웃돌아
3년 누적 수익률 전체 포트폴리오 중 최고…전분기보다 22.37%p 하락
DC·IRP 적립금 18조5160억원…실제 분기 수익률과 자금 유입 구분해야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2026-11-04 09:47:38
한국투자증권의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상품이 3년 누적 수익률 100%를 넘어섰다. 전체 적극투자형 상품 평균보다 43%포인트 이상 높은 성과를 기록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3년 누적 수익률은 하락했다.
4일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에 따르면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31일 공개한 2026년 3분기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현황에서 '한국투자 디폴트옵션 적극투자형 BF1'의 3년 누적 수익률은 100.97%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의 적극투자형 포트폴리오 평균 수익률 57.58%보다 43.39%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업권별 평균인 증권 61.45%, 은행 55.76%, 보험 55.03%와 비교해도 격차가 컸다.
한국투자증권은 해당 상품이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의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 가운데 가장 높은 3년 누적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3년 누적 수익률 100.97%는 해당 평가기간의 누적 투자수익이 최초 투자원금을 웃돌았다는 의미다. 다만 이는 3년간의 누적 성과로, 연간 수익률이 100%를 넘었다는 뜻은 아니다. 투자 시작 시점과 실제 운용기간에 따라 개별 가입자의 수익률도 달라진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3년 누적 수익률은 낮아졌다. 적극투자형 BF1의 올해 2분기 말 3년 누적 수익률은 123.34%였으나 3분기 말에는 100.97%로 22.37%포인트 하락했다.
3년 누적 수익률은 측정 기준일이 달라지면 산정 대상 기간도 바뀐다. 따라서 누적 수익률의 하락폭을 3분기 단독 투자손실로 해석할 수는 없다. 실제 분기 운용 성과를 판단하려면 해당 기간의 수익률을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특히 3년 누적 수익률은 매 분기 최근 3년을 기준으로 다시 계산하는 구조다. 직전 공시에 포함됐던 과거 3개월이 산정 기간에서 빠지고 새로운 3개월이 반영된다. 따라서 이번 수익률 하락이 최근 3개월의 부진 때문인지, 과거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기간이 산정 대상에서 제외된 영향인지는 별도 분석이 필요하다.
적극투자형 BF1은 계열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협업해 개발한 'MySuper(마이슈퍼) 알아서 성장형' 펀드를 중심으로 운용한다. 글로벌 우량주와 대체자산 등에 분산투자하는 방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다양한 자산을 활용한 분산투자와 위험관리를 장기 성과의 주요 요인으로 설명했다. 다만 글로벌 주식과 대체자산의 실제 편입 비중 및 개별 자산의 수익률 기여도는 이번 발표에서 공개하지 않았다.
장기 수익률이 업권 평균을 크게 웃돌았더라도 어떤 자산이 성과를 이끌었는지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주식시장 상승이나 환율 변동에 따른 효과와 자산배분 전략 자체의 성과를 구분해야 운용 역량을 보다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퇴직연금 사업의 외형 성장도 이어졌다. 올해 3분기 말 한국투자증권의 확정기여형(DC)·개인형퇴직연금(IRP) 적립금 합산액은 18조5160억원으로 지난해 말 12조7868억원보다 5조7292억원(44.8%) 증가했다.
다만 DC·IRP 적립금 증가액 전체를 디폴트옵션 운용 성과로 볼 수는 없다. 해당 적립금에는 디폴트옵션 이외의 투자상품과 원리금보장형 상품 등이 포함되며 신규 납입, 계약 이전, 운용손익 등 여러 요인이 반영된다.
적립금 증가율 44.8% 역시 투자수익률과는 다른 지표다. 기존 고객의 자산가치 상승뿐 아니라 다른 금융회사에서 옮겨온 자금이나 신규 납입액이 늘어도 적립금은 증가한다. 따라서 실제 운용 성과가 사업 성장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디폴트옵션 자체의 적립금 변화와 자금 순유입액을 별도로 확인해야 판단할 수 있다.
디폴트옵션의 수익률 비교에서도 상품별 위험 수준을 고려해야 한다. 적극투자형은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은 만큼 원리금보장형이나 안정투자형보다 시장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이 크다.
이번에 공개한 100.97%는 특정 포트폴리오의 과거 3년 누적 성과로, 가입자의 실제 수익률이나 향후 운용 성과를 보장하는 수치는 아니다.
적극투자형 BF1은 2022년 10월 설정된 상품으로, 올해 1분기부터 3년 누적 수익률 공시가 시작됐다. 당시 93.17%였던 누적 수익률은 2분기 123.34%까지 상승한 뒤 3분기 100.97%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적극투자형 BF1은 장기 수익률에서 같은 투자유형의 평균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기록했다. 다만 직전 분기보다 낮아진 누적 수익률의 원인과 실제 자금 유입 효과를 구분해야 지속적인 운용 경쟁력을 평가할 수 있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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