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매각 두 달 연기…中 킹넷 증자등기에도 홍콩 출자금 납입 미확인
중국 투자법인 등록자본금 22억위안으로 확대…실제 송금과는 별개
넥스펄스 선행 출자가 킹넷 투자 조건…국내외 승인도 변수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 2026-10-15 09:15:28
위메이드 경영권 인수에 참여하는 중국 킹넷의 현지 투자법인이 자본금 증액등기를 마쳤지만, 인수자금이 모이는 홍콩 투자회사의 실제 출자금 납입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위메이드 매각 일정도 두 달 연기되면서 중국 내 투자 준비와 실제 자금 집행 사이의 절차가 거래 성사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중국 선전증권거래소 공시를 종합하면 위메이드(대표이사 박관호)는 전날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의 잔금 지급일과 최대주주 변경 예정일을 기존 10월 30일에서 12월 30일로 변경했다.
박관호 의장이 보유한 위메이드 지분 39.33%를 네오펄스에 9200억원에 매각하는 거래다. 지난 6월 계약금 920억원이 지급됐으며 잔금 8280억원이 남아 있다. 위메이드는 거래종결 선행조건 충족이 지연됐다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사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측에서는 투자 준비를 위한 등기 절차가 진행됐다. 중국 경제매체 계면신문(界面新闻)은 기업정보 플랫폼 톈옌차(天眼查)를 인용해 킹넷네트워크(恺英网络)의 현지 투자법인 상하이룽탄(上海融探网络科技有限公司)이 지난 9월 17일 등록자본금을 1억위안에서 22억위안으로 늘렸다고 보도했다.
증가액 21억위안은 킹넷이 앞서 공시한 증자 계획과 일치한다. 그러나 등록자본금 증액은 기업등기상 변경으로 실제 현금 납입이나 홍콩으로의 송금 완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주목할 부분은 킹넷이 홍콩에 투자금을 지급하기 전에 충족해야 하는 계약 조건이다.
킹넷이 지난 9월 12일 공개한 투자계약에 따르면 위메이드 인수자금은 홍콩 투자회사 네오스피어(Neosphere)를 통해 조달된다. 홍콩 넥스펄스(Nexpulse)가 3억1020만달러를 출자하고, 킹넷의 홍콩 자회사 사이프러스(Cypress)가 2억9800만달러를 투자하는 구조다.
계약에는 넥스펄스가 출자금 전액을 네오스피어에 실제 납입해야 킹넷 측의 투자금 지급 의무가 발생한다는 조건이 명시돼 있다. 킹넷 측은 해당 조건을 서면으로 면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중국 투자법인의 증자등기가 이뤄졌더라도 홍콩 넥스펄스의 선행 출자가 완료되지 않았다면 킹넷은 아직 후속 투자금을 납입할 의무가 없다.
다만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넥스펄스의 선행 출자금이 실제 입금됐는지 확인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 조건의 미충족이 이번 매각 일정 연기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중국의 해외투자 승인 절차도 변수다. 킹넷은 이번 투자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당국, 외환당국 등의 승인 또는 신고 대상이라고 공시했다. 현지 투자법인의 증자등기와 별개로 해외투자 관련 절차가 완료돼야 자금 집행이 가능하다. 현재 해당 절차의 완료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기업결합신고 승인 등이 거래종결 선행조건에 포함돼 있다. 인수자금을 확보하더라도 필요한 승인이 완료되지 않으면 지분 이전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추가 자금 부담은 넥스펄스 측이 지도록 설계됐다. 킹넷의 투자계약에는 환율 변동 등으로 위메이드 지분 인수대금이 부족해질 경우 넥스펄스가 차액을 조달하도록 규정돼 있다.
다만 킹넷의 홍콩 투자계약과 네오펄스의 위메이드 주식매매계약은 별개의 계약이다. 실제 출자금 납입과 중국 해외투자 절차, 국내 기업결합 승인 가운데 어느 조건이 이번 일정 변경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위메이드는 선행조건의 충족 여부와 시점에 따라 거래종결 일정이 다시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내 증자등기 이후 홍콩 출자금 납입과 국내외 승인 절차가 언제 완료되는지가 연말로 미뤄진 경영권 매각의 핵심 변수로 남았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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