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이익 전망 낮췄는데 목표가는 상향…2027년 가치로 시선 이동

DB, 목표가 24만5000→26만5000원…올해 영업익 전망은 5.6% 하향
2027년 BPS로 산정 기준 변경…AI 칠러 수주 연내 3조원 전망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2026-10-08 09:15:19

▲ LG빌딩 [토요경제]

 

DB증권이 LG전자(대표 류재철)의 올해와 내년 이익 전망을 낮추면서도 목표주가는 올렸다. 3분기 어닝쇼크보다 2027년 실적과 AI 데이터센터 칠러 사업의 성장가치에 무게를 둔 결과다.

8일 DB증권은 LG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24만5000원에서 26만5000원으로 높이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목표가 상향이 눈에 띄는 것은 DB증권이 실적 전망을 동시에 낮췄기 때문이다.

올해 연결 매출 전망치는 기존 97조6770억원에서 95조5300억원으로 2.2% 하향했다. 영업이익도 4조5010억원에서 4조2500억원으로 5.6% 낮췄다. 2027년 영업이익 전망 역시 4조8590억원에서 4조6610억원으로 4.1% 내렸다.

그럼에도 목표가는 8.2% 올렸다. 목표주가 산정 기준을 2027년 실적으로 변경한 영향이 크다.

DB증권은 LG전자의 2027년 예상 주당순자산가치(BPS) 13만8914원에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 1.9배를 적용해 적정가치를 26만3937원으로 계산하고 목표주가를 26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단기 실적보다 중장기 사업가치에 초점을 옮긴 셈이다.

LG전자의 3분기 잠정 연결 영업이익은 78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5% 늘었지만 시장 전망치 1조301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DB증권 기존 예상치 1조110억원보다도 22.7% 낮다.

다만 DB증권은 연결 실적과 LG전자 자체 실적을 구분했다.

조현지 DB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을 제외한 LG전자 별도 영업이익을 7012억원으로 추정했다. 기존 전망 7200억원보다 2.6% 낮은 수준이다. 별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2%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조 연구원은 “LG전자 별도 기준 실적의 하회 폭은 기존 기대치 대비 크지 않았다”며 잠정실적 발표 이후 나타난 주가 낙폭이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연결 실적의 부진을 LG전자 본업 전체의 둔화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게 DB증권의 판단이다. 특히 LG전자 별도 영업이익 7012억원은 회사가 공식 발표한 수치가 아니라 DB증권의 추정치라는 점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사업부별로는 비용 부담이 남아 있다. 생활가전 중심 HS사업본부는 해상운임 상승으로 물류비 부담이 커졌고, VS사업본부는 수주산업 특성에 따른 매출 인식 시점 차이가 영향을 줬다. ES사업본부도 국내 건설경기 부진으로 에어컨 판매가 기대보다 약했던 것으로 DB증권은 분석했다.

목표주가 상향의 또 다른 근거는 AI 데이터센터 냉각사업이다.

DB증권은 LG전자의 AI 데이터센터용 칠러 수주액이 연내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연내 AI 데이터센터향 칠러 수주액이 3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관련 수주의 실적 기여 시점도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도 냉각사업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미국 버지니아주에 AI 데이터센터용 칠러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국내 평택·창원 생산라인도 늘리기로 했다. 회사 측은 연말까지 수조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수주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따라서 DB증권의 이번 목표가 상향은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다는 의미와는 거리가 있다. 오히려 올해와 2027년 이익 전망은 낮아졌다.

달라진 것은 평가 시점이다. 3분기 연결 실적의 부진보다 LG전자 본업의 이익 증가와 2027년 자산가치, 칠러 수주의 매출 전환 가능성을 더 크게 반영했다. 향후 주가의 핵심 변수도 연내 3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AI 데이터센터 수주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얼마나 빠르게 이어지느냐가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