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에 고객피해 책임지는 기업… 미수금발생 선 차단한 ‘게임업계’
SPC그룹 11번가, KT알파, 시몬스, 레이디가구… 결제된 상품(권)은 끝까지 책임질 것
야놀자, 28일 예약 건까지만 정상 사용…여기어때 “기준 논의 중”
게임업계 “해피머니 상품권 사용한 충전 서비스 이미 차단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2024-07-26 09:08:16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환불런 사태를 겪고 있는 위메프·티몬 입점 기업들이 고객 피해를 책임지겠다고 나서는 가운데 게임업계는 상품권 사용 서비스를 재빠르게 중지하면서 고객보다는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PC그룹과 11번가, KT알파, 시몬스, 레이디가구 등은 고객이 위메프·티몬에서 구입한 모바일 상품권을 전액 환불하거나 해당상품을 배송하기로 결정했다.
SPC그룹은 24일 밤 긴급회의를 열고 티몬과 위메프 등에서 판매된 파리바게뜨·배스킨라빈스 등 SPC모바일 상품권을 전액 환불 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고객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해당 사이트 판매는 중단한다고 25일 공지했다.
SPC그룹측은 “(상품권 판매) 대행업체로부터 정산받지 못한 판매금 문제는 해당 업체와 대화해 해결책을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자상거래 업체 ‘11번가’는 고객이 위메프에서 구매한 자사 발행 기프티콘을 모두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11번가 측은 이날 기준 미 사용된 기프티콘 액수는 10억원 정도 이지만 미정산 손해가 커지더라도 소비자 편의가 최우선이라며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판매자가 ‘11번가’로 돼 있는 위메프에서 판매한 요기요, 배달의민족, 신세계 등의 기프티콘은 기한 내에 정해진 제휴처에서 조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데이터 기반 홈쇼핑사인 ‘KT알파’는 티몬과 위메프에서 구매한 '기프티쇼' 모바일 쿠폰을 기한 내 정해진 사용처에서 정상 사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KT알파는 커피 프랜차이즈, 편의점, 백화점 등과 계약을 맺고 모바일 쿠폰을 발행해 위메프·티몬에서 판매해왔다.
침대가구 ‘시몬스’와 오하임앤컴퍼니의 ‘레이디가구’는 위메프와 티몬에서 이미 소비자 결제가 끝난 취급액 각각 4억원 상당의 제품 배송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시몬스는 오는 8~9월 두 달간 티몬에서 지급받아야 하는 정산 금액은 10억원이 넘지만,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오하임앤컴퍼니도 9월까지 정산 받아야 할 금액이 15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정산 금액이 수십억원으로 추정되는 ‘한샘’은 앞서 23일부터 고객들에게 위메프나 티몬 마이페이지에서 취소 및 환불 신청을 하거나 결제 카드사로 전화해 직권 취소를 권한다는 일방적인 안내문자를 보내 고객들의 원성을 샀다.
한샘 관계자는 “티몬·위메프 사태로 인한 미수금이 총 60억원”이라며 “티몬과 위메프 측에 해결 방법을 촉구하고 있으며 가능한 법적 조치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미 철거를 시작한 건에 대해서는 공사를 마무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숙박 플랫폼 야놀자는 위메프를 통해 구입한 입실 일자 기준 오는 28일 예약 건까지 정상 사용될 수 있도록 책임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9일 숙박 예약 상품부터는 사용 불가 처리된다.
여기어때는 여기어때 관계자는 “어느 시점까지 숙박권 정상 사용이 어려워지는지 기준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게임업계는 ‘해피머니 결제’를 잠정 중단했다.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크래프트 등은 24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해피머니 상품권을 통한 충전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위메프와 티몬은 최근 선불 충전금 ‘티몬 캐시’ 등 각종 상품권을 ‘선주문 후사용’ 방식으로 할인가에 판매해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사태 이후 미수금 발생 위험을 차단하고자 해피머니 결제를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여행업계는 티몬이나 웨메프에서 결제된 패키지 상품을 취소하고 여행사에 직접 재결제하도록 결정하며, 두 이커머스 업체와 체결된 모든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2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참좋은여행 등이 티몬·위메프와 체결한 계약을 사실상 해지했다.
여행사에 따라 조금씩 입장이 다르지만, 8월 출발하는 해외여행 상품에 대해 소비자들은 티몬·위메프에 취소·환불 신청 후 여행사에 재결제해야 여행을 떠날 수 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