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수협은행장 6명 면접…신학기 연임·이형주 변수, 결국 '4표'가 가른다

21일 후보 6명 전원 면접·22일 최종 후보 결정 예정
신학기, 상반기 세전익 2034억·자산 70조…2016년 이후 첫 연임 도전
이형주 현직 FIU 원장 가세…정부 3·수협 2 행추위, 어느 쪽도 단독 결정 못해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2026-09-10 09:07:23

▲신학기 행장(왼쪽), 이형주 원장 [연합뉴스, AI가 생성한 이미지]

 

Sh수협은행 차기 행장 인선의 핵심은 신학기 현 행장의 연임 여부와 현직 금융관료인 이형주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의 가세, 그리고 후보 추천에 필요한 행장추천위원회 4표다. 공식적으로는 지원자 6명 모두가 면접 후보지만 금융권에서는 신 행장과 이 원장을 유력 후보로 보고 있다. 정부 측 추천위원 3명과 수협중앙회 측 2명 가운데 최소 4명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구조여서 어느 한쪽의 지지만으로는 차기 행장을 결정할 수 없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행장추천위원회는 전날 지원자 6명 전원을 면접 대상자로 선정했다. 신학기 행장과 정철균·박양수 전 수협은행 부행장, 이형주 FIU 원장, 이형승 BNK증권 사외이사, 강철승 한국수산정책포럼 대표가 경쟁한다. 행추위는 오는 21일 면접을 실시하고 22일 최종 후보를 결정해 공시할 예정이다. 수협은행이 지난달 낸 공식 공모에서도 면접 예정일을 21일로 명시했다.

이번 인선에서 가장 먼저 주목받는 후보는 신 행장이다. 1995년 수협중앙회에 입회한 신 행장은 영업점과 리스크관리부, 심사부, 전략기획부 등을 거쳐 2020년 수협은행 수석부행장을 맡았다. 2024년 11월 은행장에 선임돼 현재 임기 만료일인 11월17일을 앞두고 있다.

연임의 근거는 실적이다. 수협은행은 올해 상반기 2034억원의 세전 당기순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보다 3.6% 늘렸다. 총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6조7000억원 증가한 70조원으로 확대됐다. 신 행장은 임기 후반 비이자 사업과 신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냈다. 수협은행은 디지털자산 수탁업체 인피닛블록 지분 14.95%를 확보했고 상상인증권 최대주주와 지분 인수를 협의하고 있다. 다만 상상인증권 측은 지난 4일 공시에서도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신 행장이 다시 선임되면 기록도 바뀐다. 수협은행이 2016년 수협중앙회 신용사업에서 분리돼 별도 법인으로 출범한 뒤 현직 행장이 연임한 사례는 없다. 김진균 전 행장과 강신숙 전 행장에 이어 신 행장까지 최근 세 차례 연속 내부 출신이 수협은행을 이끌었다. 다만 수협중앙회 신용사업 시절까지 포함하면 장병구 전 행장의 연임 사례가 있어 ‘수협은행 사상 첫 연임’으로 표현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이형주 원장의 지원은 이번 인선의 외부 변수다. 이 원장은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뒤 2025년 10월30일 FIU 원장으로 이동했다. 금융위 금융정책과장과 금융산업국장, 금융정책국장 등을 거친 금융정책 분야 관료다. 금융위 공식자료에서도 현재 FIU 원장으로 확인된다. 현직 금융당국 고위공무원이 수협은행장 공개모집에 지원했다는 점에서 금융권의 관심이 커졌다.

다만 이 원장의 지원을 정부 측의 낙점이나 사전 교감으로 해석할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확인된 사실은 이 원장이 공개모집에 지원했고 행추위가 다른 5명과 함께 면접 대상자로 선정했다는 데까지다.

공직자 신분에 따른 절차도 변수다. 수협은행의 은행장 공개모집 공고는 공직자윤리법상 취업심사 대상자가 행장으로 선임될 경우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승인이 필요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이 원장이 최종 후보로 선정될 경우 본인의 취업심사 적용 여부에 따라 관련 절차가 뒤따를 수 있다.

결국 이번 인선을 가를 구조적 변수는 행추위다. 행추위는 정부 측 추천 사외이사 3명과 수협중앙회 추천 위원 2명 등 모두 5명으로 구성돼 있다. 김병규·박경철·임형준 사외이사와 송광복 부안수협 조합장, 정승만 경기수협 조합장이 참여한다. 후보가 최종 추천을 받으려면 5명 가운데 4명 이상의 동의를 확보해야 한다.

정부 측 위원 3명이 같은 후보를 지지하더라도 수협중앙회 측에서 최소 1표가 더 필요하다. 반대로 중앙회 측 2명의 지지만으로도 후보를 결정할 수 없다. 수협은행 행장 인선에서 정부와 수협중앙회 간 의견 조율이 중요한 이유다.

따라서 현재 판세를 ‘신학기 대 이형주’로 확정하는 것은 이르다. 정철균·박양수 전 부행장 등 내부 후보와 이형승·강철승 후보도 같은 면접 절차를 밟는다. 2024년 행장 인선에서도 공모 지원자 6명 전원이 면접을 치른 만큼 이번 6명 전원 면접 자체가 특정 후보의 우열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두 유력 후보가 상징하는 선택은 뚜렷하다. 신 행장은 내부 출신 경영의 연속성과 최근 실적을 평가받는다. 이 원장은 금융정책과 감독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내세운다. 여기에 다른 4명이 면접에서 제시할 경영계획이 변수로 남아 있다.

차기 행장이 맡을 과제도 달라졌다. 수협은행은 총자산 70조원대로 커졌고 자산운용에 이어 증권업 진출을 검토하는 등 비은행 사업을 넓히고 있다. 은행의 자산 성장과 건전성을 관리하면서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수익원을 키워야 한다.

오는 21일 면접보다 더 중요한 시점은 22일이다. 6명의 후보 가운데 어느 한 명이 행추위원 5명 중 4명의 동의를 확보해야 최종 후보가 결정될 수 있다. 신학기 행장의 연임이냐 이형주 원장을 포함한 새로운 후보의 선임이냐는 결국 정부와 수협 어느 한쪽의 표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4표’가 수협은행 차기 행장의 향방을 가른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