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시선] 리창 中 총리, 이재용 콕 찝어 만난 이유

이재용, 리창 총리 면담…"삼성 中사업 지원 감사"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 2024-05-27 09:05:53

▲ 지난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리창 중국 총리가 면담에 앞서 악수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9차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리창(李强) 중국 총리와 면담했다. 리 총리가 이번 방한에서 별도 면담한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리창 총리는 지난 2005년 시진핑 당시 저장성 서기가 방한했을 때 비서장 직책으로 삼성전자 수원·기흥 사업장을 방문한 바 있으며, 이번 방한에서 19년만에 이재용 회장과 한국에서 만났다.

이 회장은 리 총리에게 “코로나19 시절 삼성과 삼성의 협력사들이 위기를 극복하도록 도와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기간 ▲ 삼성전자 중국 출장 직원을 위한 전세기 운항 허가 ▲ 시안 봉쇄 기간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생산 중단 방지 ▲ 상하이 봉쇄 기간 삼성SDI 배터리 핵심 협력사 조기 가동 지원 등 삼성의 사업 차질 최소화를 지원했다.

리 총리도 이 회장에게 투자와 협력 확대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 회장에게 “삼성의 대(對)중국 협력은 중한(한중) 양국 호혜·협력 발전의 생동감 있는 축소판”이라며 “양국 기업이 첨단 제조·디지털 경제·인공지능(AI)·녹색 발전·생물 의약 등 새로운 영역에서 협력 잠재력을 발굴해 중한 경제·무역 협력의 질을 높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큰 시장은 언제나 외자기업을 향해 열려 있다”며 “우리는 점진적으로 제도적 개방을 추진해 시장 진입을 확대하고, 외자기업의 국민 대우를 잘 이행해 기업의 우려와 요구를 적극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삼성 등 한국 기업이 계속해서 대중국 투자·협력을 확대해 중국의 새로운 발전이 가져다준 더 많은 새 기회를 함께 누리는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 지난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리창 중국 총리(맨 오른쪽에서 두번째) 일행이 면담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이 회장은 오래전부터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해 국무원 총리, 정치국 사무위원 등 중국 핵심 인사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일단 중국 입장에선 한중간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함과 동시에, 중국 기업들의 성장과 경쟁력, 영속성을 위해 현지에 반도체 공장을 지으며 우호적 관계를 형성하고 잇는 삼성과 만나야 득이 된다는 계산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국내 다른 기업과 달리 삼성이 그간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중국 내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해왔다는 점도 중국이 한중일 정상회의 기간 동안 삼성에 '올인한 이유로 꼽힌다.

실제로 삼성은 중국사회과학원이 발표하는 중국 외자기업 CSR 평가 순위에서 2013년부터 지금까지 11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도 삼성은 2015년부터 중국 부빈기금회(빈곤퇴치기금)와 농촌관광 사업을 육성해 마을의 자립을 돕는 ‘나눔 빌리지 사업’을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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