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유통, 실적 부풀리기 논란…총판매액을 ‘매출 7000억’으로

회계상 순매출은 3559억원…회사 “거래 규모와 회계 기준 차이”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2026-07-23 09:04:31

▲코레일유통 홈페이지 캡쳐

 

코레일유통(대표 박정현)이 위탁매장을 포함한 총판매액을 회계상 매출과 구분하지 않은 채 ‘매출 7000억원’으로 홍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부회계감사 결산보고서에 반영된 매출은 3559억원으로 회사가 발표한 금액의 절반 수준이다. 회계처리상의 문제는 아니지만, 공공기관이 거래 규모를 매출로 표현해 경영성과를 실제보다 크게 인식하게 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23일 토요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코레일유통은 지난 2월 보도자료를 통해 “2025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7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바탕으로 다수 매체는 코레일유통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고 보도했다. 당시 회사는 철도 굿즈와 K-콘텐츠, 팝업스토어 확대 등을 실적 증가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알리오 외부회계감사 결산보고서상 코레일유통의 2025년 매출은 3559억원이다. 회사가 홍보한 7000억원보다 3441억원 적다. 회사 발표액은 회계상 매출의 약 1.97배다.

코레일유통은 토요경제에 “지난 2월 보도자료의 매출액은 총판매액인 거래 규모 기준이며, 알리오 공시는 결산보고서 회계 기준에 따라 실제 수익만 반영한 순매출액 기준으로 작성돼 차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위탁매장 전체 판매액을 총판매액이나 거래액으로 관리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코레일유통이 상품 판매의 대리인 역할을 했다면 회계상으로는 수수료 등 실제 귀속 수익만 순매출로 인식하는 것이 맞다. 문제는 보도자료에서 7000억원을 총판매액이나 거래액이라고 밝히지 않고 ‘매출’이라고 표현한 데 있다.

총판매액은 입점업체에 귀속되는 상품대금까지 포함한 전체 거래 규모다. 코레일유통에 실제 귀속되는 회계상 매출과는 의미가 다르다. 두 금액을 구분하지 않으면 국민과 언론이 코레일유통의 회계상 매출과 경영성과를 실제보다 두 배 가까이 큰 것으로 오인할 수 있다.

코레일유통을 이끄는 박정현 대표는 서울신문 기자와 경영기획실장, 박근혜 정부 국무총리비서실 공보실장,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를 거쳐 2025년 2월 취임했다. 철도·유통 분야의 직접 경력이 뚜렷하지 않은 데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기간에 선임돼 정치권 일각에서 ‘알박기 인사’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임기 반환점을 돈 박 대표가 취임 당시의 논란을 해소하려면 투명한 실적 공개와 분명한 홍보 기준으로 경영 성과를 입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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