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꺾였는데 연준은 ‘금리 인상’ 경고…7월 FOMC 긴장

로건 “현재보다 다소 높은 금리 필요”…에너지발 착시 경계
6월 CPI 전월 대비 0.4% 하락했지만 연준 목표와는 거리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2026-07-17 09:04:45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청사 [연합뉴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가 전월보다 떨어졌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는 오히려 금리 인상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휘발유 가격 하락이 만든 일시적인 물가 둔화보다 서비스·식품과 수요 측 압력을 봐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 인하보다는 동결과 추가 인상 가능성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16일(현지시간)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행사에서 “현재보다 다소 높은 금리가 연준의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 목표를 더 균형 있게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물가가 스스로 목표치인 2%까지 내려가지 않는다면 정책적으로 경기를 제약해야 한다는 것이다.

로건 총재의 발언은 단순한 금리 동결 주장을 넘어선다. 현행 연 3.50∼3.75%인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려야 한다는 공개적인 요구다. 연준은 지난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당시 위원들의 올해 말 금리 전망 중간값은 3.8%로 제시됐다. 현 수준보다 0.25%포인트 높은 금리를 예상한 셈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4% 하락했다.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전체 3.5%, 근원 2.6%로 각각 5월의 4.2%, 2.9%보다 낮아졌다.

그러나 물가 하락의 상당 부분은 에너지 가격에서 나왔다. 6월 에너지 가격은 한 달 전보다 5.7% 떨어졌고 휘발유 가격은 9.7% 하락했다. 반면 식품 가격은 0.2%, 주거비는 0.1% 올랐다. 에너지 가격이 다시 상승하면 물가 하락세가 곧바로 되돌려질 수 있다는 것이 연준 인사들의 경계 지점이다.

로건 총재는 “한 달간의 완화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6월 물가 둔화를 추세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물가 목표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5월 기준 4.1%로 목표치의 두 배를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상승률도 3.4%였다.

그는 관세와 중동 분쟁이 물가를 끌어올렸지만 이를 제외해도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은 2%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소비 증가와 높은 기업 이익, 완화적인 금융시장 여건, 인공지능(AI) 관련 투자가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고 봤다. AI 투자가 장기적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지만 당장은 반도체·건설·전력 분야의 수요와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도 같은 날 네브래스카주 경제 포럼에서 “한 번의 물가 지표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그는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도 여전히 2%를 웃돌고 있으며 서비스 물가 상승세가 지난해 말 이후 다시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슈미드 총재는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에만 집중하는 관행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연준의 목표는 식품과 에너지를 포함한 전체 PCE 물가 상승률 2%이며, 소비자가 체감하는 식료품 가격을 정책 판단에서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그는 팬데믹 이후의 경험을 들어 물가 상승은 공급 부족뿐 아니라 강한 수요가 함께 만든 결과라고 진단했다.

고용시장도 연준이 서둘러 금리를 낮출 이유를 줄이고 있다. 로건 총재는 올해 상반기 미국 실업률이 평균 4.3%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고, 슈미드 총재도 6월 실업률 4.2%가 노동시장의 수급 균형과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물가는 목표보다 높은 반면 고용과 성장세는 비교적 견조하다는 의미다.

연준의 다음 FOMC는 오는 28∼29일 열린다. 금융시장은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6월 물가 둔화가 이어지지 않거나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면 하반기 금리 인상론이 힘을 받을 수 있다. 로건 총재의 발언은 연준의 다음 선택이 금리 인하가 아니라 추가 긴축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신호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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