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채용문 더 좁아졌다…공채 줄이고 AI·디지털 인재 선별
4대 은행 상반기 신입 485명 채용…전년보다 18.5% 감소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2026-09-07 09:00:52
은행권의 신입 채용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비대면 금융 확산으로 영업점 인력 수요가 감소한 데다 채용의 무게중심도 인공지능(AI)과 디지털 등 전문 직군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은 올해 상반기 신입 행원 485명을 공개 채용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95명과 비교하면 110명, 18.5% 감소한 규모다.
하반기에도 채용 축소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4대 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총 595명을 뽑았지만 올해는 400명대 후반에서 500명대 초반 수준의 채용이 예상된다.
NH농협은행도 이달 4일부터 신입 행원 120명 채용을 위한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2024년부터 하반기에 채용을 집중해 2024년 580명, 지난해 565명을 선발했다. 올해 추가 채용 여부와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은행권 취업에 대한 선호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올해 상반기 4대 은행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715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직원 평균 급여 6300만원보다 850만원 많았다.
다만 은행들은 금융산업의 구조 변화로 과거와 같은 대규모 신입 공채 필요성이 줄고 있다고 보고 있다.
모바일·인터넷뱅킹 이용이 늘면서 창구를 통한 입출금과 수신 업무가 감소했고, 오프라인 점포 확대도 제한되면서 전통적인 영업점 인력 수요 자체가 축소됐다는 설명이다.
대신 채용은 직무별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선별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에서 IT와 AI·플랫폼 개발 인력을 별도로 선발하고 있다. 해당 직군은 서류전형뿐 아니라 코딩테스트와 면접 등을 거쳐 채용한다.
하나은행도 AI와 데이터 분석, 디지털 신기술 분야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경력 정규직군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군 장병 대상 금융상품과 제휴사업 확대 등을 고려해 전역 장교를 대상으로 한 채용 전형도 신설한다.
은행권에서는 비대면 거래와 AI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단순히 채용 인원을 늘리는 방식보다 특정 분야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확보하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