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업계, 한·중 합작 사업 줄줄이 연기…美·中 통상 격화에 ‘FEOC’규정

FEOC(해외우려기관)규정으로 중국산 부품·광물 포함시 전기차 세액공제 제외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2025-04-18 10:07:25

▲ 포스코그룹-CNGR '니켈 및 전구체 합작공장 착공식' 2024. 5. 31<사진=포스코>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중국 사업 진출에 대해 속도 조절에 나섰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부진과 미·중 통상 문제가 확대되면서 FEOC(해외우려기관) 규정으로 인해 미국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될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1위 코발트 생산업체 화유코발트와 설립한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JV)의 공장 설립을 연기했다.


양 사는 2023년 8월 합작법인 계약 체결식을 열고 중국 장쑤성 난징시, 저장성 취저우시에 각각 전(前)처리 공장, 후(後)처리 공장을 세운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에는 2023년 하반기 공장 건설을 시작해 2024년 말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현재까지 착공도 안됐다.


합작공장에서 메탈을 생산해 LG에너지솔루션의 난징 배터리 생산공장에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캐즘 여파로 리사이클 사업의 동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화유코발트 측과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하며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공장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SK온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중국 GEM이 2023년 추진한 3자 합작법인 지이엠코리아뉴에너지머티리얼즈 설립은 끝내 무산됐다.


3사는 최대 1조2100억원을 투자해 2024년까지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연산 5만t 수준의 전구체 공장을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캐즘 장기화와 함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FEOC 등 규제 불확실성이 심화하면서 밸류체인에 변수가 발생했다.

 

포스코홀딩스가 중국 CNGR와 손잡고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던 이차전지용 니켈 합작 공장 신설 프로젝트도 중단된 상태다.


포스코그룹은 작년부터 그룹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리튬 중심의 광산 확보와 함께 현재 가동 중인 법인의 내실을 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 LG에너지솔루션-화유코발트,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JV) 설립 계약 체결식 2023. 08. 08<사진=LG에너지솔루션>

 

LG화학은 중국 화유그룹 산하 유산과 모로코에 연산 5만t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합작공장을 짓기로 한 계획을 2026년에서 2027년 양산으로 미뤘다.

 

현대자동차도 CATL·SVOLT 등 중국 배터리 업체와 협력을 검토했지만 미국 IRA 세액공제 정책을 고려해 최근 국대 배터리 기업(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들과 북미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의 이런 움직임은 중국산 배터리를 겨냥한 미 바이든 정부의 IRA 조치에 이어 트럼프 정부가 중국에만 관세 폭탄 정책을 내린 상황과 관련이 있다.

 

미국이 ‘해외 우려 기관(FEOC)’ 규정을 본격화 하면서, 미국 수출품에 중국산 부품이나 광물이 포함되면 최대 7500달러의 전기차 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어 가격 경쟁력에 밀리기 때문이다.

 

다만 캐즘 이후를 고려하면 중국의 풍부한 광물 자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서라도 중국 기업과의 협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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