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호주 ESS, 연방 환경절차 추가…2027년 착공계획 시험대

200MW·800MWh 다넘 사업, 12일 연방 환경법 검토 대상 등록
주정부 개발허가도 미결…심사 확대 여부가 일정 변수
호주 첫 사업권 매각 이후 후속 프로젝트 인허가 관건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 2026-10-13 09:52:51

▲ 삼성물산이 호주 빅토리아주 셰이디 크리크 지역에서 추진 중인 다넘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사업 예정지 배치도. 최대 출력 200MW·저장용량 800MWh 규모로, 현재 현지 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다. [호주 빅토리아주 정부]

 

삼성물산이 호주에서 추진하는 대형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사업이 연방 환경법 검토 절차에 들어갔다. 주정부 개발허가도 아직 확정되지 않아 2027년 착공계획의 실행 여부는 현지 인허가 진행 상황에 달렸다.

13일 호주 연방정부의 환경보호·생물다양성보전법(EPBC Act) 공개자료에 따르면 빅토리아주 '다넘(Darnum) BESS' 프로젝트가 전날 신규 등록됐다. 사건번호는 2026/10658이며 현재 공개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번 절차는 사업이 연방 차원의 추가 환경영향평가와 승인을 받아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단계다. 연방정부는 사업이 법률상 관리대상행위에 해당하는지 먼저 결정한다. 이에 따라 별도 평가와 승인이 필요할 수도 있다. 현재 추가 환경승인 필요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다넘 BESS는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호주 신재생에너지 법인인 삼성C&T 리뉴어블 에너지 오스트레일리아(SREA)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빅토리아주 바우바우 샤이어의 셰이디 크리크 지역에 최대 출력 200메가와트(MW), 저장용량 800메가와트시(MWh) 규모의 전력저장시설을 건설하는 계획이다.

정격 출력 기준으로 저장용량을 나누면 이론상 4시간 동안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현지 언론에 공개된 예상 사업비는 약 2억3000만 호주달러다. 사업 예정지에는 220킬로볼트(kV) 송전선로가 지나고 있어 기존 전력망과 연결하는 방식을 추진한다.

주정부 인허가 절차는 이미 진행 중이다. 빅토리아주 정부의 개발허가 등록부에 따르면 신청 법인인 다넘 BESS는 지난 7월 2일 개발허가를 신청했고, 주정부는 9월 2일 관련 내용을 공람에 부쳤다. 그러나 13일 현재 공개 등록부에는 최종 허가 결정이 표시되지 않았다.

사업자는 개발허가를 확보하면 2027년 공사에 착수해 약 18개월에 걸쳐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연방 환경법 절차에서 추가 평가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나오면 별도 심사를 거쳐야 한다. 구체적인 사업 일정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확정할 수 없다.

지역 주민들의 반대도 변수다. 호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업 예정지 주변 농민과 주민들은 농업용지에 대형 배터리시설을 건설하는 문제를 놓고 우려를 제기했다. 소음과 경관, 교통량 증가, 화재 위험 등이 주요 쟁점이다.

사업자는 개발허가 신청자료에서 시설 배치와 위험저감 대책을 통해 인접 농지에 미치는 영향을 관리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실제 허가 여부는 주정부가 관련 기술검토 자료와 주민 의견 등을 종합해 판단한다.

삼성물산은 호주에서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의 수익화 경험을 확보했다. 지난 2월 퀸즐랜드주 던모어 태양광·BESS 프로젝트의 사업권을 영국 옥토퍼스그룹의 호주 자회사에 매각했다. 삼성물산이 호주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에서 실현한 첫 사업권 매각 성과다.

그러나 이번 다넘 사업의 수익화 방식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물산이 개발허가를 확보한 뒤 사업권을 매각할지, 공동 개발 또는 직접 운영에 참여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넘 프로젝트는 기존 사업권 매각 성과와 별개로 실제 개발허가와 환경 관련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연방정부의 추가 평가 필요성 판단과 주정부의 최종 허가 결정이 후속 사업 추진을 가늠할 핵심 변수가 됐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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