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연임 ‘순항’할까…금감원 ‘지배구조 손질’ 칼날 던져
지배구조 개선 TF 가동 예고…우리금융 인선 일정과 충돌
금융업계 “실제 영향은 제한적…연임 구도는 여전히 우세”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 2025-12-12 08:53:48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회장 승계 절차를 전면 손질하겠다고 나서자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던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인선 레이스에 중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까진 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우세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금융감독원이 지배구조 개편을 명분으로 인사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업계 시선이 우리금융에 집중되고 있다.
◆ 금감원, 승계구도 점검 선언...우리금융 인선과 맞물려
이찬진 금감원장은 지난 10일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이달 중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TF는 CEO 자격 기준 정비, 독립이사 추천 경로 다변화, 이사회 구성 전문성 확보 등 승계 제도 전반을 재점검하는 과제를 맡는다. 특히 사외이사 추천 과정에서 국민연금 등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투자자의 참여 폭을 넓히는 방안이 논의되면서 향후 영향력 확대가 거론되고 있다.
이 원장은 이미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 “CEO 연임 추진 절차가 편향돼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제도 개선 필요성을 연이어 강조한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당국의 움직임이 우리금융의 회장 선임 일정과 정확히 맞물린다는 점이다.
신한·BNK금융은 이미 현 회장의 연임을 사실상 확정한 만큼 주요 금융지주 중 마지막으로 남은 우리금융 인선에 정책적 시그널이 영향을 줄 것이란 해석도 제기된다.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2일 임종룡 현 회장과 정진완 우리은행장, 외부 후보 2명 등 총 4명의 숏리스트를 확정했다. 임추위는 이달 말까지 심층면접과 경영계획 발표 절차를 마친 뒤 최종 후보를 선정하고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 TF 영향은 제한적…임 회장 성과에 연임 무게
다만 TF 가동이 실제 인선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TF가 출범하더라도 세부 기준이 마련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미 숏리스트가 확정된 우리금융 절차에 즉각 적용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TF 논의가 결론에 이르기 전에 우리금융의 선임 절차가 대부분 마무리될 수 있는 만큼 외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임 회장의 성과가 연임 구도에서 우위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여전히 힘을 얻고 있다. 임 회장은 기획재정부 1차관과 금융위원장을 지낸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맡으며 금융권 경영에 본격 입문했다. 2023년 우리금융 회장 취임 이후에는 비은행 부문 확대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왔으며, 우리투자증권 출범과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마무리 등 주요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2조7964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생산적·포용금융’ 80조원 공급 계획도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먼저 제시하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회장 연임 성공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이번 인선 결과의 상징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현재 분위기로는 큰 이변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지배구조 개선 논의가 계속되는 상황인 만큼 최종 후보 발표 전까지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당국의 승계 제도 개편 움직임이 자칫 감독기관의 영향력 확대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책 기조와 맞닿아 제도 개선 자체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면서도 “감독기관이 인사에 과도하게 관여하는 모습으로 비칠 경우 ‘월권’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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