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프라퍼티, 1.36조 워너 간접투자…자기자본 66% 규모
美 자회사, 케이맨 투자기구 지분 100% 현금 취득
합병법인 직접투자 아닌 신주 간접투자
투자액, 지난해 말 자본총계의 66.4% 수준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 2026-10-07 08:42:09
신세계프라퍼티가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 합병에 1조3596억원을 간접 투자한 구조가 공시를 통해 구체화됐다. 투자액은 신세계프라퍼티의 지난해 말 자본총계의 66% 수준으로, 콘텐츠 사업 확대를 위한 상당한 규모의 자본배분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프라퍼티의 미국 종속회사 스타필드프로퍼티(STARFIELD PROPERTIES, INC.)는 케이맨제도에 설립된 'RB Tentpole Co-Invest (P) Offshore, LP' 지분 100%를 현금으로 취득했다. 취득금액은 10억달러로 지난 2일 기준 환율을 적용해 1조3596억원으로 공시됐다.
투자 목적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SKY)와 WBD의 합병 과정에서 발행되는 신주에 대한 간접투자다. 신세계프라퍼티가 WBD나 합병법인 지분을 직접 사들인 것이 아니라 투자기구를 거쳐 신주에 투자하는 구조다. 투자기구 자체는 지난달 25일 새로 설립됐다.
공시상 이사회 결의일은 지난 2일이며 대금지급일은 3일이다. 스타필드프로퍼티의 2025년 말 자산총액은 3889억원으로 공시됐다. 이번 투자액이 미국 자회사 기존 자산보다 큰 만큼 구체적인 자금조달 구조와 연결재무상 영향은 향후 확인할 대목이다. 이번 공시에는 자금조달 방법이 별도로 제시되지 않았다.
신세계프라퍼티 전체 재무 규모와 비교해도 적지 않은 투자다. 회사의 2025년 말 자산총계는 3조2160억원, 부채총계는 1조1694억원, 자본총계는 2조466억원이다. 이번 투자액은 자산의 42.3%, 자본의 66.4%에 해당한다.
다만 이를 신세계프라퍼티가 자기자본의 3분의 2를 직접 소진했다고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실제 투자 주체는 해외 종속회사이고 자금조달 방식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확인되는 것은 투자 규모가 신세계프라퍼티의 기존 재무 규모와 비교해 상당하다는 점이다.
파라마운트의 WBD 인수는 미국 현지시간 6일 완료됐다. 거래 규모는 부채를 포함해 약 1100억달러이며 합병회사는 '스카이댄스(Skydance)'로 출범했다.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라더스 영화 스튜디오, HBO와 CBS·CNN, HBO Max와 파라마운트플러스 등이 한 회사에 묶였다.
신세계 측 투자액은 전체 거래 규모의 1%에 미치지 않는다. 따라서 이번 거래의 의미는 합병법인에 대한 지배력 확보보다 글로벌 콘텐츠 기업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기존 유통·공간사업과 협력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가깝다.
신세계그룹은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라더스가 보유한 콘텐츠를 화성 스타베이시티 테마파크와 스타필드, 스타필드마켓·빌리지 등에 활용하고 HBO Max·파라마운트플러스와 그룹 멤버십을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투자 자체가 '해리포터'나 HBO 등 개별 지식재산권(IP)의 국내 사용권을 자동으로 확보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실제 IP 활용 범위와 조건은 별도의 라이선스나 사업협력 계약에 따라 정해질 사안이다.
결국 이번 투자의 성과는 합병법인 지분가치뿐 아니라 글로벌 콘텐츠를 스타필드와 화성 테마파크 등 기존 사업의 집객력과 수익으로 얼마나 연결하느냐에 달렸다. 천문학적 간접투자가 신세계프라퍼티의 부동산·복합쇼핑몰 사업을 콘텐츠까지 결합한 공간사업으로 확장하는 자본배분이 될 수 있을지가 향후 확인할 지점이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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