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대외불안 속 ‘절약 경제’ 부상…정부 정책에 국민 참여 변수로
에너지 위기 장기화 가능성 속 생활 방식 변화 요구 커져
이덕형 기자
ceo119@naver.com | 2026-03-23 08:39:55
[토요경제 = 이덕형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추진하는 경제 중심 정책 기조가 부동산 안정과 증시 부양을 동시에 겨냥하는 가운데, 대외 변수인 이란 사태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제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정책과 함께 국민 참여가 맞물리며 ‘절약 기반 경제 대응’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부동산 시장 과열을 억제하는 동시에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병행하며 경제 전반의 균형을 맞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정책 방향이 서민 생활 안정에 초점을 맞춘 점에서 지지 기반을 유지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금융시장에서는 정책 기대감이 반영되며 일부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조짐도 감지된다.
대외적으로는 이란 사태 장기화 가능성이 여전히 변수로 작용하고 있지만, 국내 경제는 과거 오일쇼크 당시와 같은 급격한 충격보다는 점진적 부담 증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물가 압박은 존재하지만, 소비자 반응은 비교적 차분한 흐름이다. 이는 정부의 사전 대응과 시장 안정 조치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상황의 핵심 변수로 ‘국민 참여’를 지목한다. 서울에서 자영업을 운영하는 김모 씨(52)는 “정부 정책도 중요하지만 결국 체감 경제는 생활 속에서 바뀐다”며 “전기 사용 줄이고, 차량 이용 줄이는 것만으로도 부담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반면 30대 직장인 박모 씨는 “절약이 필요하다는 건 알지만 생활 수준을 낮추는 방식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세대 간 인식 차이를 드러냈다.
경제 전문가 역시 절약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한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에는 강제적 절약이 사회 전반에 자리 잡았지만 지금은 자발적 참여가 핵심”이라며 “정부 정책이 효과를 내려면 국민의 생활 방식 변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2030세대의 소비 패턴 변화 여부가 향후 경제 안정성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이재명 정부의 경제 정책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정책 설계뿐 아니라 국민의 참여와 생활 속 실천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유가와 글로벌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절약’이라는 키워드가 다시 경제 중심에 등장한 가운데, 이를 어떻게 사회적으로 확산시키느냐가 향후 정책 성패를 가를 핵심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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