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성비위 전력자' 채용… 성과 우선 ‘이승건 대표’ 경영 철학 도마 위
토스, 카카오서 성추행 징계 받은 가해자 채용…속도·성과·실험 ‘최우선 가치’ 한계 직면
뒤늦게 “인사 조처”…“언론 취재가 없었더라면 침묵으로 일관했을 가능성”도 제기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2026-01-06 10:00:34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토스가 전 직장에서 성추행 가해 징계를 받은 직원을 경력직으로 채용했다가 본지 취재가 시작된 뒤에야 인사 조처한 것으로 드러났다.
누적 가입자 수 3000만 명이 넘는 국내 대표 금융 플랫폼인 ‘토스’가 성과·속도 중심의 조직 문화에 매몰돼 임직원 윤리·안전 검증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6일 보도와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가해자로 지목된 A 씨는 카카오 재직 당시 하급 직원 B 씨에게 지속적인 성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았고, 회사로부터 정직 3개월 징계를 받은 뒤 퇴사했다.
이후 B 씨는 핀테크·금융 플랫폼 토스(비바리퍼블리카)에 경력직으로 이직했다. 토스는 채용 과정에서 징계 이력·성비위 리스크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A씨를 채용했고, 의혹이 대외적으로 드러난 뒤에야 뒤늦게 인사 조처를 했다.
반면 피해자 B 씨는 사건 이후 극심한 심리적 고통을 겪다 끝내 극단적 선택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직장내 성비위 전력자가 이직·재취업이 가능했던 것은 토스의 인사 검증 구조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사안을 계기로 토스 내부의 백그라운드 체크·평판 조회가 형식적 절차에 그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커지고 있다.
토스 관계자는 “A씨에 대해 인사 조처를 했다”라고만 답했을 뿐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취재가 들어간 뒤에야 조치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언론 보도가 없었더라면 침묵으로 일관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논란은 토스의 성과주의 문화가 이미 여러 차례 위험 신호를 보여 왔다는 점에서도 파장이 커지고 있다.
최근 3년 간 토스 계열에서 직장 내 괴롭힘 분쟁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는 지적이 있으며, 2022년 토스뱅크 사례는 노동청에서 ‘직장 내 괴롭힘’으로 판단돼 과태료 처분까지 내려졌다.
업계에서는 “토스의 성장 전략이 단기간 성과를 위해 윤리·거버넌스보다 속도와 결과를 우선하는 조직 문화의 전형적인 결과”라는 지적도 나왔다.
토스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운영하는 인터넷 종합 금융 플랫폼이다. 이승건 대표는 40대의 젋은 최고 경영자 답게 창업 이후 속도·성과·실험을 최우선 가치를 경영 기조로 삼고 강조해왔다.
여기에 핀테크·IT 기업의 특성상 작은 조직 단위에 강한 권한과 성과 책임을 부여하는 구조, 지표와 결과 중심의 평가 체계가 결합하면서 “실적이 모든 판단 기준을 압도하는 문화가 고착되고 있다”는 우려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토스는 논란이 불거져서야 채용 과정에 징계 이력 확인 절차를 추가 도입하고, 윤리·평판 검증 프로세스를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윤리 검증 체계와 조직문화 전반에 대한 구조적 점검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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