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 美 R&D·교육망 구축…현지 생산으로 북미 공략 확대
뉴저지 교육·어바인 R&D 거점 확충
온수기 넘어 HVAC·수처리까지 현지 대응 강화
생산기지 구축 추진…북미 공급체계 고도화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 2026-10-13 09:59:00
경동나비엔이 미국 연구개발과 설치교육 인프라를 확충하고 현지 생산기지 구축을 추진한다. 북미 시장에서 온수기·보일러를 넘어 냉난방공조(HVAC)와 수처리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제품 개발부터 교육·서비스, 생산으로 이어지는 현지 대응체계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13일 경동나비엔과 미국법인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6일 뉴저지주 무어스타운의 트레이닝 아카데미를 확대 재개관한 데 이어 9일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이노베이션센터와 트레이닝 아카데미를 열었다.
어바인 이노베이션센터는 북미의 주거환경과 설치 조건에 맞춰 제품을 시험하고 현장에서 발생하는 품질 문제를 분석하는 역할을 맡는다. 제품 인증과 부품 개선, 현지 연구기관과의 협업을 지원하고 한국 본사의 연구개발 조직과도 연계한다.
대런 시핸(Darren Sheehan) 경동나비엔 미국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고객의 요구를 이해하려면 현장 가까이에 있어야 한다(understanding the needs of our customers requires us to be close to the field)”며 현지 연구개발 거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설치·서비스 인력 양성도 확대한다.
뉴저지 트레이닝 아카데미는 기존 온수기와 보일러뿐 아니라 HVAC와 수처리 시스템까지 실습 범위를 넓혔다. 공개 교육과정은 오는 20일부터 시작한다. 어바인 교육시설도 12월부터 본격적인 프로그램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제품 판매뿐 아니라 현지 설치기사와 유통업체의 제품 이해도를 높여 서비스 품질까지 함께 관리하려는 전략이다. 특히 퍼니스와 히트펌프 등 HVAC는 주택의 덕트와 냉매, 전기·가스 설비와 연결돼 설치·정비 역량이 시장 확대에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경동나비엔은 북미에서 확보한 온수기·보일러 기반을 HVAC로 넓히고 있다. 올해 상반기 북미 매출은 5049억원으로 연결 매출의 62.1%를 차지했다.
회사는 북미 사업 확대에 맞춰 생산 현지화도 추진한다.
경동나비엔은 2020년 미국 버지니아주 제임스시티카운티에 약 920억원을 투자해 물류 및 생산거점을 확보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법인도 당시 버지니아 시설을 우선 물류거점으로 활용한 뒤 단계적으로 제조 기능을 확대하는 구상을 제시했다.
현재 미국법인 공식 글로벌 네트워크에는 버지니아주 토아노의 해당 시설이 ‘버지니아 오피스 앤드 웨어하우스(Virginia Office & Warehouse)’로 안내돼 있다. 경동나비엔이 이번에 밝힌 생산기지 구축이 기존 버지니아 시설을 활용하는 방식인지 별도의 생산거점을 마련하는 방식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사업 범위는 2020년보다 넓어졌다. 당시 북미 사업은 콘덴싱 온수기와 보일러가 중심이었지만 현재는 퍼니스와 히트펌프, 수처리 시스템 등으로 제품군이 확대되고 있다.
향후 미국 생산품목에 HVAC 제품이 포함될 경우 현지 수요 대응과 물류 효율 측면에서도 생산기지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
국내 생산능력 확대도 병행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경기 평택 서탄공장 부품동·사출동 신축과 열교환기동 증축에 1043억원을 투입해 지난 7월 관련 투자를 마쳤다.
국내에서는 생산 기반을 넓히고 미국에서는 연구개발과 교육·서비스망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북미 성장에 대응하는 구조다.
경동나비엔은 앞으로 미국 현장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제품 개발에 반영하고 현지 생산체계까지 구축해 북미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제품 개발과 설치교육을 담당할 동·서부 거점이 가동에 들어가면서 북미 현지화 전략도 한 단계 확대됐다. 향후 생산기지의 위치와 품목, 투자계획이 구체화되면 경동나비엔의 미국 공급체계도 보다 선명해질 전망이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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