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시중전환도 ‘깜깜’한데…DGB금융 차기회장 선임 ‘안갯속’

후보군 헤드헌터사 2곳서 외부추천 진행중, "후보군 확인 어려워"
대구은행·셀프연임 제동에 늦으면 내년까지 차기회장 늦어질수도

김자혜

kjh@sateconomy.co.kr | 2023-11-08 08:34:32

▲ DGB금융그룹의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1차 후보군을 추려내는데 시간이 늦어지고 있다. <사진=DGB금융그룹>
DGB금융그룹의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지난 달 외부 전문기관을 선정했지만 1차 후보군을 정하지 못하면서 차기 회장 선임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 회추위는 지난달 후보군 추천을 위해 헤드헌터사 2곳을 정하고 외부 추천을 받는 중이다. 지난 2020년 김태오 회장이 연임을 결정한 시기와 비교하면 한 달 이상 지연됐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이달 말 롱리스트가 나오거나 길어질 경우 내년 1월까지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회추위를 진행하고 있지만 언제쯤 후보군이 정해지는지 개별적으로 알려주지 않아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처럼 예년 대비 올해 DGB금융의 차기 회장 선임이 늦어지는 것은 대구은행의 내부통제 미흡, 셀프연임 제동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은 대구은행 영업점 직원의 증권계좌 부당개설 검사를 당초 예상보다 한달 여 늦게 냈다. 이로 인해 10월 중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했던 시중은행 전환인가 시기를 놓쳤다.

또한 김태오 회장이 3연임을 하는데 제동이 걸렸다. 김회장은 올해 만 68세로 DGB금융의 지배구조 내부 규범에서는 만 67세 초과 시 선임 또는 재선임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 회장이 연임하려면 내부규정을 바꿔야하는데 이를 두고 이복현 금감원장은 “축구를 시작하고 중간에 룰을 바꾸는 것이다”라고 지적하면서 사실상 연임은 물거품이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DGB금융은 지난 달 차기회장 후보추천 기준에 ‘금융기관 20년 이상 종사자’를 반영했다. 정부 기관출신 인사를 막고 김 회장 하에서 빠르게 성장한 황병우 대구은행장의 자리 마련을 위한 기준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 바 있다.

 

최용호 회추위장은 회추위 출범과 함께 "향후 모든 절차에 있어 회추위원들의 심도 있는 논의와 고민의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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