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애도는 진상규명·책임자 처벌"…오송참사 2주기 추모제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 2025-07-16 08:29:13

▲ 사진출처 = 연합 제공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지난 15일 오후 충북도청 앞에선 오송 지하차도 참사 2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이날 행사엔 유가족과 생존자,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제 연단에 선 생존자협의회 대표 A씨(익명 활동)는 "희생자들에 대한 진정한 애도는 진상규명"이라며 "피해 회복의 첫 단추는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2년 전 6만t의 물이 덮친 지하차도에서 살겠다는 본능 하나로 흙탕물을 마시며 각자도생으로 빠져나왔다"며 "당시 지하차도엔 국민을 지켜야 할 국가는 없었다"고 격노했다.

 

이어 "참사 책임이 있는 지자체는 생존자 규모를 축소하려고 하며 책임회피에 급급하기만 했다"며 "민주당은 국정조사를 당론으로 채택해 신속히 추진해 달라"고 자리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당 대표 후보)을 향해 요청했다.

 

유가족협의회 이경구 공동대표는 "참사와 관련해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들은 법리 해석으로 책임을 다투며 모두 억울하다고만 한다"며 "그 누구보다 억울한 사람들은 오송지하차도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희생자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송참사는 제 역할을 하지 않은 여러 기관들로 인해 벌어진 참사"라며 "구조적 문제와 책임 소재가 명확히 밝혀질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도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오송 참사는 불가항력의 자연재해가 아니라 안일하고 무책임한 대응이 초래한 전형적인 인재"라며 "윤석열 정권 3년 동안 인재와 참사가 계속해서 일어났지만 사과는커녕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또한 전무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이재명 정부는 다를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오송 참사의 진상을 명확하게 규명하겠다고 밝히셨다"며 "어제는 대통령께서 오송 참사의 현장을 직접 방문하셔서 새롭게 마련된 안전장치를 점검하셨다. 민주당은 오송 참사의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등 필요한 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오송 참사는 명백한 인재였다. 하천 점용 허가도 없이 기존 제방을 무단으로 절개하고 법적 기준보다 3m 이상 낮은 부실한 임시 제방을 급조한 결과였다"며 "홍수 경보가 발령되었음에도 방치한 총체적 부실이 낳은 사회적 대참사였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진상 규명은커녕 최종 책임자인 충북도지사를 불기소하며 면죄부를 줬다. 참사 책임을 현장 실무자에게 떠넘겨 꼬리 자르기로 수사를 마무리했다"며 "특히 누구보다 참사를 애도해야 할 충북도지사는 직원들에게 음주·회식을 자제하라고 지시하고도 버젓이 자신은 술을 마신 사진이 공개됐습다. 말로만 애도하는 행태에 깊은 분노를 느낀다"고 지적했다.

 

이어 "16일에는 유가족 협회와 대통령 면담이 예정되어 있다. 유가족이 소망하는 철저한 진상 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2년 전 멈춘 유가족의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역시 원내대책회의에서 "다시 한번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다시 여름이 다가왔다.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위험지역 점검과 관리에 만전을 기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언급했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2023년 7월 15일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하천수로 당시 지하차도를 지나던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되고 14명이 숨진 사고다. 앞서 검찰은 참사와 관련해 충북도·청주시·금강유역환경청 공무원, 경찰관 등 43명을 재판에 넘겼고 현재까지 2명의 형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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