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국민연금의 대체투자는 위험한 도박
장학진 기자
wwrjang@sateconomy.co.kr | 2023-05-30 08:29:11
1987년 시작한 국민연금도 다르지 않다. 국가가 주도하고 있으니 그동안 신뢰성이 높았다.
이런 국민연금에 대한 여러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언젠가 국민연금이 소진돼 미래 세대에겐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유는 간단하다. 인구감소에 따른 가입 가능자의 감소 때문이다. 물론 일부에선 연금이 약 1800조원까지 증가하고, 2050년까지는 운용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또한 시한부적인 예상이란 점에서 논란을 지우기는 어렵다.
그러다 보니 최근 국민연금이 ‘대체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금으로 더 많은 수익을 내 문제를 해결하자는 얘기다.
대체투자는 주식이나 채권 같은 전통적인 투자 상품이 아닌 사모펀드, 헤지펀드, 부동산, 벤처기업, 원자재, 선박 등에 투자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투자방식은 리크스가 아주 크다는 데 있다.
현재 국민연금은 국내외 주식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때로는 수익을 더러는 손실을 보고 있지만 나름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이제 기금이 1000조 원에 달한다. 인플레이션 때문이라도 마냥 기금을 은행 같은 곳간에 넣어둘 수 없는 이유다.
연금의 본질 가운데 가장 큰 핵심은 지급 안전성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불거지는 하이리스크 방식의 대체투자 방식은 동의하기 어렵다.
이른바 ‘블랙먼데이’라고 불리는 1987년 10월 19일, 미국 주가 전체의 4분의 1이 공중으로 증발했다. 원천자산 중심의 이런 전통 거래에조차 상황에 따라선 가공할 재앙이 올 수 있다. 하물며 대체투자방식은 상상하기도 어렵다. 문제가 터지면 핵폭탄에 버금가는 위력을 낳을 것이다.
이런 국민연금이 더 높은 수익률을 쫓아 ‘대체투자’의 늪에 빠진다면 이는 국민의 미래 목숨줄을 놓고 도박을 벌이는 일이다.
국민연금의 최우선 운용방식은 언제나 지급의 안전성에 방점을 두어야 한다. 이는 더 안전한 투자방식을 선택하라는 뜻이다. 소수의 의사 결정자들이 국민의 미래를 놓고 투전을 벌이는 일이 없길 바라는 바이다.
토요경제 / 장학진 기자 wwrjang@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