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정의선까지 나섰다… 60조원 ‘캐나다 잠수함’ 수주 ‘총력전’

“생산유발 효과만 40조, 2만개 일자리 창출…수주 가능성 높이도록 최선”
산업부 장관, 방사청장 동행…한화·현대차·HD현대 등 기업도 함께 현지로
산업부, 토론토서 ‘한-캐 산업협력 포럼’개최 …방산·AI 등 MOU 6건 체결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2026-01-27 08:28:58

우리 정부와 한화·HD현대 등으로 구성된 ‘정부 방산 특사단’이 총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를 수주하기 위해 캐나다 현지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강훈식 비서실장을 필두로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까지 합류하면서 정·재계 차원의 전방위 지원이 강화됐다.

 

▲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캐나다로 출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산업통상부는 26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한-캐나다 산업협력 포럼’을 열고 캐나다 정부가 잠수함 사업자 선정의 핵심 요소로 꼽는 ‘절충교역’에 대한 한국 정부의 산업 협력 의지를 집중 부각했다.

절충교역은 해외 무기나 장비 도입 시 계약상대방으로부터 기술이전이나 부품 제작 수출 등 반대급부를 받는 교역 방식이다.

캐나다는 CPSP의 절충교역으로 ‘자동차 산업’을 요구하고 있다. 포럼에서는 친환경차·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협력 방안이 논의됐으며, 철강·방산·우주·AI·희토류 등 전략 산업 전반에서 한·캐나다 기업 간 6건의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이날 체결된 MOU는 ▲ (철강) 한화오션-Algoma Steel ▲ (저궤도 위성) 한화시스템-Telesat, 한화시스템-MDA ▲ (AI) 한화오션-한화시스템-Cohere ▲ (첨단센서) 한화시스템-PVLabs ▲ (희토류 개발) 포스코인터내셔널-Torngat Metals 등이다.

 

기업 간 MOU 체결로 철강, 방산, 우주, AI, 희토류 등 첨단·전략산업 전반에 걸쳐 양국 간 협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CPSP는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건조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잠수함 건조 비용(최대 20조원)과 도입 후 30년간 유지·보수·운영(MRO) 비용까지 포함하면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원에 달한다.

현재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원팀 컨소시엄이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과 숏리스트(적격후보)에 올라 올해 6월 발표를 앞두고 최종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캐나다 측은 절충교역에 입각해 한국과 독일에 투자 등 반대급부를 요구하고 있다.


캐나다는 숏리스트 후보에 오른 한국과 독일에 캐나다 해안에 잠수함 유지보수를 위한 인프라를 조성해줄 것을 공통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 밖에도 액화천연가스(LNG) 시설, 희토류 광산 개발, 소형모듈원전(SMR), 고속철도 등 캐나다 기간산업 전반에 걸친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CPSP 한국 기업 수주를 위해 정부에서는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김정관 산업부 장관,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등이 지원에 나섰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정부 방산 특사단에 합류해 절충교역에 힘을 실어줬다.
 

▲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이 26일 서울 강서구 김포 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캐나다로 출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은 캐나다가 보유한 풍부한 천연자원에 주목하고 수소 분야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협력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이번 특사단에 합류하지는 않았지만, 캐나다와 군용기 부문에서 협력하고 있는 만큼 방산 협력 지원 방안을 두고 검토 중이다.

지난해 대한항공과 LIG넥스원 컨소시엄은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전자전기와 항공통제기를 수주했고 기본 플랫폼으로 캐나다 항공기 제조사 봄바디어의 비즈니스 제트기(글로벌 6500)를 사용할 예정이다.

캐나다 측에서는 대한항공이 보유한 군용기 항공정비(MRO), 무인기 개발 등 방산 부문의 기술력·노하우에도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는 CPSP 사업을 계기로 국가 경제에 엄청난 이득을 볼 것으로 기대됐다.

글로벌 빅4 회계 컨설팅 법인인 KPMG는 한화가 제안한 산업 협력으로 조선, 철강, 인공지능(AI), 위성 통신 등 캐나다 주요 산업 전반과 온타리오, 퀘벡, 브리티시컬럼비아, 노바스코샤, 앨버타 등 캐나다 전역에 걸쳐 투자와 고용이 창출되고, 오는 2040년까지 누적 연인원 기준 20만명 이상의 고용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KPMG는 "투자와 구매 효과에 따른 매출 증대는 2026~2040년간 캐나다의 경제활동을 매년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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