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대신 600㎏ 든다”…케이엔알시스템, 산업현장 겨냥 ‘슈퍼휴머노이드’ 공개
원전·건설·재난현장 투입 목표…업계 “국내 로봇기업, 고하중 시장 선점 시도”
최성호 기자
choi@sateconomy.co.kr | 2026-05-11 08:26:48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로봇전문기업 케이엔알시스템이 최대 600㎏급 고중량 작업이 가능한 산업형 ‘슈퍼휴머노이드’ 개발에 나섰다. 단순 반복작업 중심의 기존 휴머노이드와 달리 중공업·원전·건설·재난구조 현장 등 극한 환경 투입을 목표로 하면서 국내 로봇업계의 차세대 시장 경쟁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케이엔알시스템은 11일 개발 중인 슈퍼휴머노이드 로봇의 디자인 특허 등록을 완료하고 실제 이미지를 처음 공개했다. 회사 측은 “외형 디자인뿐 아니라 초고하중 핸들링을 위한 구조 설계 권리까지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 로봇은 작업자가 직접 탑승해 조작하거나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유·무인 겸용 이족보행 플랫폼이다. 높이 약 2.5m, 폭 1.5m 규모로 개발되며 최대 600㎏ 수준의 가반하중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의 휴머노이드 로봇 대부분은 물류나 공장 자동화 중심으로 활용된다. 일반적인 가반하중도 20~50㎏ 수준에 머무른다. 사람의 움직임을 모방해 반복 작업을 수행하는 개념에 가깝다.
반면 케이엔알시스템은 인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고온·고방사선·재난지역 등에서 중량 구조물을 직접 다루는 산업형 로봇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협업형 휴머노이드와는 시장 자체가 다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해도 목표 수치는 상당히 높다. 중국 Robot Era의 휴머노이드 ‘STAR1’은 최대 160㎏ 수준의 가반하중을 구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 NEURA Robotics의 ‘4NE1’ 역시 100㎏ 안팎 수준이다.
로봇업계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휴머노이드 경쟁은 AI 기반 동작 제어와 정밀 협업 중심인데, 케이엔알시스템은 아예 중장비 개념에 가까운 고하중 로봇 시장을 노리는 전략”이라며 “실제 상용화까지 이어질 경우 국내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핵심 기술은 유압 기반 액추에이터다. 회사는 기존 전동 모터와 유압 기술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액추에이터’를 적용해 초고하중을 견디는 구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특수 설계된 로봇손도 적용된다. 최대 300㎏ 수준의 악력을 구현해 산업현장에서 대형 구조물을 직접 잡고 이동시키는 작업까지 수행하도록 개발 중이다. 회사는 최근 관련 기술 특허 출원도 완료했다.
현장 환경에 따라 플랫폼 형태도 다양화한다. 기본 이족보행형 외에 바퀴형·무한궤도형 버전도 추가 개발할 예정이다. 사람이 직접 탑승하는 방식과 함께 피지컬 AI 기반 원격 자율제어 시스템도 함께 적용한다.
케이엔알시스템은 2026년 말 1차 시제품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완성형 로봇 외에도 로봇팔·로봇손·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을 별도 사업화해 수익 모델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김명한 케이엔알시스템 대표는 “기존 휴머노이드가 공장 내 정교한 협업에 집중했다면 슈퍼휴머노이드는 중공업·에너지·재난현장에서 인간이 수행하기 어려운 작업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산업현장의 안전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높이는 ‘진짜 일하는 로봇’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엔알시스템은 심해 작업 로봇, 제철소 용광로 관리 로봇 등을 개발해 현장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원전 해체용 방사화 구조물 절단 플랫폼 사업에도 진출하며 산업용 특수로봇 분야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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