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임’ 앞둔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 재신임된 배경은
업황 악화 속에서도 안정적 경영 성과 이뤄낸 점 높이 평가
수익성·건전성 개선은 지속적인 과제
손규미
skm@sateconomy.co.kr | 2025-03-06 09:15:26
[토요경제 = 손규미 기자]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이사가 단독 후보로 추천되면서 사실상 연임을 확정지었다.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업계 1위를 수성하며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이뤄낸 것이 재신임된 배경으로 분석된다.
김 대표의 연임으로 경영 안정성을 확보한 SBI저축은행은 올해 건전성 관리를 기반으로 한 내실성장에 집중하며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 1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하고 김문석 현 대표를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SBI저축은행은 이 달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해 김 대표의 연임을 확정한다. 임기는 1년이다.
임추위 측은 김 대표를 후보로 추천한 사유에 대해 “김문석 후보자는 경영 전반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혁신을 주도해 조직의 역량을 극대화했다”며 “SBI저축은행 발전에 크게 기여했고 경영환경 변화에 적절히 대응해 업권의 성장을 선도하는 등 대표이사로서의 자격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2023년 2월 취임한 뒤 지난해 3월 1년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SBI저축은행은 2023년 당시 7년 간 지속됐던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끝내고 김 대표를 단독 대표로 선임한 바 있다. 그가 막 취임한 시기는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로 조달금리가 상승하며 업계가 전반적으로 업황 악화에 직면한 때였다. 이 가운데 대출규제까지 가중되며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저축은행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SBI저축은행이 장기간 이어져온 각자 대표 체제에 마침표를 찍었던 것 또한 달라진 경영 환경을 고려한 결정이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 단독 대표에 오른 그는 하향세를 타고 있던 SBI저축은행의 실적 개선세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중책을 부여 받았다.
이후에도 고금리 기조의 장기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 등 저축은행 업계를 둘러싼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김 대표는 수익성 방어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저축은행 업계가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적자 늪에 빠지는 와중에도 실적 방어에 성공하며 유의미한 경영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국 79개 저축은행은 지난 2023년 연간 5559억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9년만에 적자 전환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에도 3분기 누적 기준 363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연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SBI저축은행은 매해 임추위를 개최해 CEO의 경영 성과를 평가하고 임기를 1년씩 연장하고 있는데 모회사 일본 SBI홀딩스의 타이트한 성과 평가에도 불구하고 2연임을 확정지은 것은 업황 악화 속에서도 업계 1위를 지켜내고 양호한 성적을 냈다는 공과를 인정받은 결과인 것으로 풀이된다.
연임에 성공해 체제를 공고히 한 김 대표의 향후 과제는 여전히 수익성·건전성 개선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SBI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532억원으로 전년 동기(623억원) 대비 14.6%(91억원) 감소했다. 동 기간 다른 대형 저축은행들이 업황 악화 직격탄을 맞으며 기록한 실적 감소폭에 비해서는 준수한 성적으로 실적 방어에 성공했으나 이전 해와 비교했을 때는 다소 줄어든 수치다.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주요 고객층인 중저신용자의 채무상환 능력 또한 저하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건전성 관리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SBI저축은행은 부동산PF 비중이 낮다는 이점과 더불어 보수적인 대출 영업을 유지하면서 건전성 지표를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6.88%로 전년 동기(14.54%) 대비 2.34%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6.34%로 전년 동기(5.86%) 보다 올랐으나 지난해 1분기 6.97%, 2분기 6.83%와 비교하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체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4.76%보다 0.07%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기준금리 인하의 시작으로 업권 영업 환경이 나아질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수익성 회복에 집중할 전망이다.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총자산이익률은(ROA)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55%, 4.38%로 전년 동기 대비 0.28%p, 3.03%p 하락했다.
2연임에 성공해 1년 더 회사를 이끌게 된 김 대표가 올해도 업권 1위를 수성하고 수익성·건전성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BI저축은행은 올해 금리 인하로 업황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영업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강화에 주력하는 한편 리스크 관리에도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다만 저축은행 업권을 둘러싼 경영 환경은 올해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신용평가 정호준 애널리스트는 2025년 저축은행업계 전망을 두고 “영업자산의 건전성 관리 부담이 지속됨에 따라 산업전망은 비우호적”이라며 “올해 조달 부담 완화가 이익 창출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결국 위험 익스포저의 대손부담이 해소되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저축은행 산업이 시장금리 하락으로 조달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대손 등의 리스크 요인으로 인해 실적 회복으로 이어지는 게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5년에도 건전성 및 대손부담 관리를 위한 기조가 이어지면서 영업자산의 전반적인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PF와 자영업자대출, 정책성 보증부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위주의 축소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 정호준 애널리스트는 “PF자산은 부동산 경기 회복, 가계 신용·자영업자 대출은 전반적 경기 회복이 전제되어야 하나 현재로서는 두 가지 환경 모두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 저축은행의 이익 체력 회복에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더군다나 올해 다중채무자 대상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이 필요하기 때문에 저축은행의 이익 체력 회복에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토요경제 / 손규미 기자 sk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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