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잃은' 우리금융, "내부통제 총력전" 숨은 의도는?
이사회 대폭 교체·조직문화 변화 등 내부통제 강화 총력… 임종룡 회장도 연일 현장 행보
조만간 나올 경영실태평가 결과에 촉각… 우리금융 경평 3등급 나올 수도
손규미
skm@sateconomy.co.kr | 2025-02-28 08:42:45
[토요경제 = 손규미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조만간 발표될 금융당국의 경영실태평가 결과 발표를 앞두고 내부통제 강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최종 검사 결과를 염두에 두고 경영 쇄신 의지를 피력하는 한편 부당대출 사태로 실추됐던 고객 신뢰 회복과 윤리경영 안착을 위해 총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금감원 경영평가 결과 발표 앞둔 우리금융… “내부통제 고삐 바짝”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내부통제 강화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시행에 옮겨 여러 제도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임종룡 회장과 경영진들도 최근 지속적인 현장행보를 통해 그룹 차원의 내부통제 강화 및 윤리경영 실천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내부통제 인력을 대폭 늘리고 3중 관리체계를 구축한다.
우리금융은 27일 ‘내부통제 현장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우리은행이 영업현장에 내부통제관리역, 내부통제전문역, 내부통제지점장을 배치해 3중 관리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주요 거점 영업점에 배치돼 일일감사를 담당하던 148명의 내부통제관리역에 더해 지난달 전국 영업본부마다 내부통제전문역을 각 1~2명씩 총 57명을 신규 배치했다. 이들은 해당 영업본부 특성에 맞는 테마 점검과 함께 산하 영업점들에 대한 월별 정기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전국 29개 영업본부에 배치된 내부통제지점장은 내부통제전문역과 관리역들의 팀장 역할을 맡아 영업현장 내부통제 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활동을 총괄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카드, 자산신탁,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의 현장 조직에도 내부통제 전담인력을 신규 배치 또는 확충하는 등 내부통제 인프라 정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로써 총 251명의 전담인력이 전국의 영업 현장에서 직접 내부통제 업무를 관장하게 됐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내부통제 현장점검회의를 주재해 현장의 내부통제 현안을 직접 들여다보겠다는 방침이다.
임 회장은 지난 5일에도 10~11일과 걸쳐 14개 전 자회사를 방문해 그룹 차원의 내부통제 체계 강화와 윤리경영 실천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임종룡 회장은 각 방문 일정에서 자회사별로 직면한 리스크 요인 등 현장 상황을 살펴보고 내부통제 현황 전반을 면밀히 점검했다. 그룹 준법감시인인 정규황 부사장도 해당 일정에 동행해 ▲내부통제 혁신 ▲업권별 법규준수 ▲금융소비자 보호의 중요성 등을 재차 강조했다.
임 회장은 “우리금융그룹이 고객과 시장으로부터 신뢰받는 종합금융그룹이 되기 위해서는 내부통제 체계 전반을 정교하게 고도화하고, 윤리적 기업문화를 반드시 정착시켜야 한다”며 “모든 임직원이 금융인으로서 신뢰를 기반으로 한 윤리의식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금융권 처음으로 시행하는 임원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제를 비롯해 현재 그룹 차원에서 내부통제 혁신방안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그룹사 모두 원팀으로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윤리경영 실천에 일관되게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쇄신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사외이사도 대폭 물갈이할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내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7명 중 4명을 교체한다. 정찬형 이사는 최장 임기 6년을 다 마쳤으며, 지성배 이사는 자신을 추천한 IMM PE가 과점 주주 지위를 잃으면서 퇴진한다. 지난해 2년 임기로 선임된 박선영·이은주 이사를 제외하고, 신요환·윤수영·윤인섭 이사 중 2명은 교체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새로 발탁하는 사외이사 중 최소 1명 이상을 준법 감시, 윤리 경영 등 업무를 역임한 내부통제 전문가로 뽑을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외이사 수는 총 7명으로 유지된다. 오는 28일, 우리금융은 신임 사외이사 후보를 확정해 공시하고, 다음 달 26일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우리금융은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행보를 지난해 하반기 무렵부터 숨가쁘게 이어오고 있다.
▲그룹사 임원 친인척 개인정보 등록 및 ▲그룹사 부적정 여신 정보 공유 ▲여신감리조직 격상 및 역할 강화 ▲자회사 임원 선임에 대한 회장 사전합의 폐지 ▲윤리경영실 신설 및 외부전문가 영입 ▲이상거래 감지시스템 구축(은행) ▲계파주의 타파 위한 퇴직직원 동우회 통합 등을 추진한 데 이어 오는 3월 주총에는 그룹 내부통제와 윤리경영을 총괄할 윤리·내부통제위원회가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이 이처럼 내부통제 강화에 사활을 거는 것은 내달 초 발표될 예정인 금감원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번 경영실태평가에서 받을 등급 여부에 따라 보험사 인수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우리금융의 촉각이 곤두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영실태평가 등급은 자본적정성, 자산건전성, 수익성, 유동성, 내부통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종 결정되는데 이 등급이 3등급 이하면 금융지주회사법상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을 수 없다. 특히 금감원은 최근 몇년 간 금융권에 대규모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자 이번 경영실태 종합평가 때부터 내부통제를 별도 평가 부문으로 분리하고 평가 비중을 기존 5%에서 15%로 상향했다.
근래 들어 우리금융을 향한 금융당국의 강경 기조가 다소 누그러들긴 했지만 부당대출 사고로 말미암은 내부통제 부실과 리스크 관리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우리금융이 경영실태평가 3등급 이하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전보다 다소 개선되기는 했으나 당국으로부터 누차 지적받고 있는 보통주자본비율(CET) 또한 우리금융의 발목을 잡고 있다. 다만 3등급 이하를 받더라도 자본금 증액, 부실자산 정리 등의 조건을 충족할 경우 자회사 편입 승인이 가능해진다.
금감원은 본래 이 달 중으로 우리금융에 대한 경영실태 평가를 마치고 내용을 금융위와 우리금융에 통보할 예정이었으나 심사 과정에 시간이 보다 소요되면서 통보 시점이 내 달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토요경제 / 손규미 기자 sk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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