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냐 외부냐…KT 차기 대표 선임, ‘안정’과 ‘쇄신’ 갈림길
KT맨 박윤영·홍원표 vs 외부 출신 주형철…보안·AI·지배구조가 관건
최성호 기자
choi@sateconomy.co.kr | 2025-12-16 08:18:33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KT가 16일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를 확정하는 가운데, 내부 출신을 통한 조직 안정에 방점을 찍을지, 외부 인사를 통한 쇄신과 변화에 나설지가 향후 KT의 전략 방향을 가를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 주형철 전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등 최종 후보 3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한 뒤 대표이사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한다. 최종 후보는 내년 3월 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이번 인선의 핵심은 ‘연속성’과 ‘변화’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두느냐로 압축된다. 주형철 전 대표가 낙점될 경우 김영섭 현 대표에 이어 또다시 외부 인사가 KT 수장을 맡게 된다.
반면 박윤영 전 사장이나 홍원표 전 대표가 선임되면 구현모 전 대표 이후 다시 내부 출신 체제로 돌아가게 된다.
박윤영 전 사장은 1992년 한국통신 입사 이후 기업사업부문장을 거쳐 KT 기업부문장에 오른 정통 KT맨으로, B2B 사업과 대기업 고객 영업에 강점을 가진 인물로 평가된다.
이번이 세 번째 대표이사 도전이라는 점에서 조직 내부의 신뢰와 경험을 앞세운 ‘안정 카드’로 분류된다.
홍원표 전 대표는 KT 출신이라는 점에서 내부 인사로 분류되지만, 삼성SDS 대표와 SK쉴더스 대표를 지내며 외부 경험을 쌓았다는 점에서 ‘절충형 인물’로 평가된다.
다만 KT를 떠난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는 점에서 조직 이해도에 대한 시각은 엇갈린다.
외부 인사인 주형철 전 대표는 SK텔레콤과 SK커뮤니케이션즈를 거쳐 정부 국정기획위원회에서 활동한 이력을 바탕으로, 통신·플랫폼·정책 환경을 두루 경험한 인물로 꼽힌다.
다만 네이트·싸이월드 재직 시절 발생했던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력과 정치권 활동 경력은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선을 두고 KT가 처한 현실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무단 소액결제 사고, 서버 해킹 등 보안 이슈가 잇따른 데다, AI 경쟁 심화 속에서 신사업 성과가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기 대표에게는 보안 대응 역량과 기술·사업 전략을 동시에 요구하는 높은 기준이 제시되고 있다.
내부 출신을 선택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조직 안정과 의사결정 속도를 확보할 수 있지만, 구조적 쇄신과 체질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대로 외부 인사를 택할 경우 변화와 개혁 이미지는 강화될 수 있으나, 내부 반발과 조직 장악력 확보라는 과제를 안게 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는 단순한 CEO 교체가 아니라, AI·보안·플랫폼 전략을 어디로 가져갈지 선택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이번 대표 선임은 향후 3~5년 KT의 성장 경로를 사실상 결정짓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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