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하는 기업] 국내 넘어 해외서 사랑받는 현대로템
현대로템, '서울 지하철' 움직이는 대표 전동차 기업..시장 확대 위해 "이제는 해외로"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 2025-03-13 17:16:30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서울 지하철이라고 하면 운영기관인 서울교통공사나 노선 번호가 먼저 떠오르지만, 정작 이 거대한 철도 시스템의 핵심인 전동차를 제작하는 기업들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서울 시민들의 발이 되어 매일 수백만 명을 태우는 지하철. 이 지하철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기업이 있다. 바로 대한민국 대표 철도차량 제조업체, 현대로템이다
◆ 대한민국 대표 전동차 제조사 현대로템
최근에 현대로템은 K-2 전차를 만드는 방산기업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철도 차량 제작 분야에서도 오랜 전통과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1977년 설립된 현대로템은 KTX 고속철도, 무인 전동차, 해외 수출용 철도차량 등 광범위한 제품군을 자랑하는 기업이다.
현대로템은 창원에 국내 최대 철도차량 제조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때 국내 지하철의 과반을 차지하기도 했던 기업이다.
◆ 현대로템이 공급한 전동차들
현대로템은 서울 지하철 1호선부터 9호선까지와 우이신설 경전철에 전동차를 공급해왔다.
초기에는 일본에서 도입한 전동차를 국산화된 차량으로 대체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VVVF 인버터 기술을 적용하여 에너지 효율과 승차감을 개선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차량의 기술 수준을 높여갔으며, 대표적으로 스마트 실시간 정보 시스템, 사고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하는 충돌에너지 흡수장치, 실내 환경 개선을 위한 미세먼지 저감 공조장치, 경량화를 위한 알루미늄 차체 등을 적용했다.
최근 공급된 차량에는 고속 운행이 가능한 시스템과 실시간 모니터링 장치가 추가로 탑재되었다.
◆ 줄어든 국내 점유율과 해외시장 개척
현대로템은 한때 국내 철도차량 시장을 주도했지만, 최근 들어 국내 점유율이 다소 감소하고 있다.
과거 서울 지하철의 대다수 차량을 공급했던 것과 달리, 최근 일부 노선의 신규 차량 도입 및 노후 차량 교체 사업에서 우진산전, 다원시스가 경쟁자로 등장함에 따라 신규 수주가 줄어들고 있다.
현대로템은 국내 철도 시장 점유율 감소를 해외 시장 개척으로 돌파하고 있으며, 최근 모로코, 호주, 미국 등지에서 대규모 전동차 수주 성과를 달성했다.
현대로템은 올해 모로코 국영 철도청(ONCF)으로부터 약 2조2천억원 규모의 복층(2층) 전동차 사업을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현대로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카사블랑카를 중심으로 주요 도시를 연결할 복층 전동차 440량(110편성)을 공급하는 내용이다.
특히 현대로템은 정부의 금융지원과 기술이전을 통한 '팀 코리아' 전략으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여 주력 물량 수주에 성공했다. 이 프로젝트는 2030년 FIFA 월드컵 이전 완성을 목표로 현재 생산 준비 단계에 있다.
현대로템은 호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는 2016년 현대로템 컨소시엄이 약 1조4천억원 규모의 신규 도시간 전동차(NIF) 사업을 수주했다.
현대로템은 시드니를 중심으로 주변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복층 전동차 554량을 공급했다. 2024년부터 순차적으로 상업 운행이 진행 중이며, 노후 차량을 완전히 교체할 예정이다.
2023년 6월에는 호주 퀸즐랜드 주정부로부터 약 3조원 규모의 신규 전동차 사업을 수주했다. 현대로템은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 대비 광역 교통 인프라 구축을 위한 6량 편성 65편성(총 390량)의 전동차를 공급하며,
현지에 신규 생산 공장을 설립하여 기술 이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설계와 공장 건립이 진행 중이며, 차량 공급은 2026년부터 시작하여 2032년 완료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메트로의 전동차 교체 사업을 약 8700억원 규모로 수주하며 LA 지역에도 처음 진출했다.
공급될 차량은 고성능 도시철도 전동차로 최신 안전 설비 및 승객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2028년 LA 하계 올림픽 이전 주요 노선 투입을 목표로 현재 차량 설계 작업이 진행 중이다.
현대로템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북미 시장에서 추가적인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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