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임단협 타결…“단기 안정 확보했지만 장기 경쟁력 시험대”(2부)

성과급·통상임금 확대 인건비 부담 가중…전기차 수출·해외 시장 대응력이 관건

이덕형 기자

ceo119@naver.com | 2025-09-16 08:16:49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열린 현대차 노조의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난항으로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사진=연합뉴스 자료

 

[토요경제 = 이덕형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을 타결하며 불확실성을 조기에 해소했다. 그러나 성과급 확대와 통상임금 조정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와 수출 경쟁 격화 속에서 장기 경쟁력 확보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현대차 노조는 16일 전체 조합원 4만2,479명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 52.9% 찬성으로 잠정합의안을 가결했다. 이번 합의안에는 기본급 10만원 인상, 성과급 450%+1,580만원, 주식 30주 지급 등이 포함됐다. 업계는 글로벌 자동차 경기 둔화 국면에서 노사 갈등 장기화 가능성을 차단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성과급과 통상임금 확대는 근로자의 생활 안정과 사기 진작으로 이어질 수 있으나, 기업 차원에서는 고정비용 증가로 작용한다. 특히 전기차 전환기에서 대규모 투자와 연구개발 비용이 필요한 상황에서 인건비 상승은 재무적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인건비 부담을 상쇄하기 위한 생산성 혁신이 병행되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현대차는 연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 압박, 환율 변동성, 중국·유럽의 전기차 보호무역 강화는 노사 합의 이후 수출 경쟁력을 시험할 변수다. 특히 전기차 ‘캐즘(수요 둔화 구간)’ 국면에서 원가 절감과 품질 확보는 필수적이다. 이번 합의로 인건비가 상승한 만큼, 해외 공장과의 원가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사 합의에는 국내 공장에서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 양성과 차세대 파워트레인 핵심부품 생산 추진이 포함됐다. 이는 단순한 임금 협상을 넘어 미래차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합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고비용 구조를 감내하면서도 글로벌 수출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AI·로봇 기반 스마트 팩토리 전환, 공급망 최적화, 프리미엄 EV 시장 공략이 병행돼야 한다”고 분석한다.

무엇보다 이번 노사 합의는 단기적으로는 안정성을 확보했지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수출 경쟁 속 인건비 부담을 상쇄할 생산성 혁신과 기술력 제고가 필수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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