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애플 스마트홈 ‘하드웨어 파트너’로…TV 넘어 도어락·보안까지
도어벨·도어락·카메라·온도조절기 등 7종 공동개발 보도
LG 브랜드로 출시…제조·제품지원도 LG가 담당
애플은 생태계 빠르게 확대, LG는 북미 생활공간 접점 확장
이슬기 기자
sgpress@sateconomy.co.kr | 2026-10-07 08:11:42
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과 LG전자는 애플의 차세대 스마트홈 생태계에 연결할 스마트기기들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블룸버그의 원문 제목은 ‘LG와 공동개발한 도어벨·도어락·온도조절기 포함 애플의 스마트홈 확장(Apple’s Smart Home Push Includes Doorbell, Lock, Thermostat Codeveloped With LG)’이다. 보도는 애플과 LG가 스마트홈 액세서리 개발을 함께 진행했으며 제품은 LG 브랜드로 출시된다고 전했다. LG전자가 제조와 제품 지원을 맡는다(LG is handling manufacturing and product support)는 게 핵심이다.
제품군은 유선 비디오 도어벨, 스마트 데드볼트 도어락, 스마트 온도조절기, 온도센서, 실내용 보안카메라, 실외용 보안카메라, 플러드라이트 카메라 등 7종이다. 일부 제품은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뿐 아니라 스마트홈 표준인 스레드(Thread)와 매터(Matter)를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어락에는 초광대역(UWB) 기술이 적용돼 사용자가 가까이 접근하면 문을 자동으로 여는 기능도 구현할 수 있다.
실제 제품 개발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는 정황도 규제기관 자료에서 확인된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자료에는 LG전자가 지난 9월23일 ‘LG 스마트 데드볼트 록(LG Smart Deadbolt Lock)’ 인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난다. 해당 제품은 UWB와 근거리무선통신(NFC), 2.4GHz 대역 통신기능 인증을 받았다. 이에 앞서 8월31일에는 ‘LG 스마트 서모스탯(LG Smart Thermostat)’도 FCC 인증을 마쳤다.
미국 안전인증기관 UL솔루션즈 자료에는 ‘LG 비디오 도어벨 와이어드(LG Video Doorbell Wired)’, ‘LG 플러드라이트 캠(LG Floodlight Cam)’, 실외·실내용 카메라 제품도 확인된다. 다만 FCC와 UL 인증자료에는 애플과의 협력 사실이 명시돼 있지 않다. 애플과 LG의 공동개발 구조는 블룸버그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이다.
산업적으로 더 중요한 부분은 양사의 역할 분담이다.
애플이 스마트홈 주변기기를 모두 직접 생산하지 않고 LG와 함께 제품을 개발하면 짧은 시간 안에 스마트홈 제품군을 넓힐 수 있다. 제조시설과 공급망, 사후서비스망을 새로 구축하는 부담도 줄어든다. 블룸버그는 이를 ‘2차 파트너(second-party suppliers)’ 방식으로 설명했다. 애플이 제품 설계와 기능, 엔지니어링에 관여하면서 실제 제조와 지원은 파트너가 맡는 구조다.
LG전자에는 반대 방향의 효과가 있다.
지금까지 애플과 LG의 대표적인 협력은 LG디스플레이의 패널 공급이나 맥(Mac)용 LG 울트라파인(UltraFine) 모니터, LG TV의 에어플레이(AirPlay)·홈킷(HomeKit) 지원 등이었다. 소비자 접점이 주로 화면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이번 제품들이 실제 출시되면 접점은 현관문과 보안, 냉난방까지 넓어진다. LG전자가 주방·세탁·냉난방 가전에서 확보한 북미 생활가전 고객 기반을 스마트홈의 출입·보안·에너지관리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
LG전자가 자체 스마트홈 플랫폼 씽큐(ThinQ)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새 제품들이 매터를 지원하면 애플 홈뿐 아니라 다른 스마트홈 생태계와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 애플에 제품을 납품하는 단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보다 LG 브랜드의 스마트홈 기기군을 확대하는 쪽에 가까운 셈이다.
애플 역시 스마트홈 사업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오는 13일 약 6인치 화면을 탑재한 스마트홈 허브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시리(Siri) 기반 인공지능을 활용해 집 안의 기기를 제어하는 제품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도 지난달 30일 블룸버그 보도를 인용해 애플의 스마트홈 허브 출시 계획을 전했다.
LG 제품들이 같은 날 바로 판매되는 것은 아닐 가능성이 크다. 블룸버그는 실제 소비자 판매까지 수개월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애플과 LG전자도 7일 현재 공동개발 제품의 출시일과 가격, 판매목표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번 협력은 LG전자와 애플의 관계가 디스플레이와 부품에서 완제품 스마트홈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애플은 LG의 제조·서비스 역량을 이용해 스마트홈 생태계를 빠르게 채우고, LG전자는 애플 이용자를 자사 스마트홈 하드웨어 고객으로 끌어올 수 있다.
관건은 공동개발이 일회성 제품 공급에 그칠지, LG전자가 애플 스마트홈 생태계의 지속적인 하드웨어 파트너로 자리 잡을지다. 도어락과 카메라, 온도조절기까지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LG전자의 북미 사업 범위는 가전을 파는 데서 집 안의 연결·보안·에너지까지 관리하는 쪽으로 한 단계 넓어질 수 있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sgpres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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