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10년 만에 페럼타워 재인수…6451억원에 삼성생명으로부터 매입

경영위기 속 매각한 사옥, 10년 만에 되찾은 동국제강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 2025-07-28 09:20:35

▲ 동국제강그룹 본사 페럼타워 <사진=동국제강>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동국제강이 2015년 경영위기 속에 매각했던 사옥 ‘페럼타워’를 10년 만에 삼성생명으로부터 다시 매입한다.


동국제강은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 중구 수하동에 위치한 페럼타워 및 그 대지를 6451억6000만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의 상대방은 삼성생명보험으로, 인수 계약은 당일 체결됐으며, 잔금 지급과 등기는 오는 8월 28일에 이뤄질 예정이다.

양수 대상은 토지와 건물로, 회사 전체 자산의 약 20%에 달하는 대형 거래다. 동국제강은 사옥 확보와 함께 업무 인프라 확장, 그리고 운영 효율성 증대를 이번 인수의 주요 목적으로 삼았다. 

 

실제로 사옥을 확보함으로써 장기적인 비용 절감과 경영 안정성, 기업 경쟁력 제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페럼타워는 동국제강이 1974년부터 본사로 사용하던 수하동 부지를 재개발해 2010년 준공한 건물로, 연면적 5만5694㎡, 지상 28층·지하 6층 규모다. 그러나 2010년대 중반 철강업 불황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동국제강은 2015년 4월 상징적 사옥인 페럼타워를 삼성생명에 4200억 원에 매각했다.

이후에도 본사 사옥으로 계속 사용해왔으나, 임대료를 지급해왔다. 당시 매각 계약에는 향후 동국제강이 우선적으로 재매입할 수 있는 우선매수권 조항이 포함돼 있었고, 이번에 그 권리가 행사됐다.

인수 대금은 보유 현금과 더불어 금융권 차입을 활용해 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최근 동국제강은 신용등급이 없어 회사채보다는 은행 차입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이미 대출 한도를 넉넉히 확보해 놓았다. 이에 따라 인수로 인한 재무비율 변동 우려는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10년 만에 다시 사옥의 주인이 된 동국제강의 이번 거래는 단순한 사옥 매입을 넘어, 동국제강 경영 정상화 과정의 상징적인 마침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동국제강은 최근 몇 년간 비핵심 자산 매각과 제품 포트폴리오 전환 등 구조조정을 지속해왔고, 이에 따라 재무구조 안정화를 달성했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회사는 본사 사옥을 중심으로 내실을 강화하고, 안정적 자산 운용을 통한 수익성 개선 및 미래 투자자산 가치 상승도 기대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공시를 통해 “자기자금 및 금융권 차입을 통해 인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며, 사옥 확보를 통해 장기적으로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안정적인 업무 환경 구축과 자산 가치 증대를 동시에 도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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